3일 오전 기름에 오염된 흙이 발견된 부산시민공원 부지를 공사 관계자가 가리키고 있다. 이진우 프리랜서

- "육안으로는 오염도 미미" 해명

부산시가 오염된 흙이 발견된 부산시민공원(옛 하야리아 부대) 부지(본지 2일 자 2면 보도)에 대해 정밀조사에 착수했다.

시는 전기통신관로 굴착공사 중 기름에 오염된 토양층이 나온 시민공원 부지에 대한 정밀검사를 위해 전문기관에 검증을 의뢰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동의과학대 동의분석센터는 이날 오전 현장을 찾아 시료를 채취하고 정밀검사에 들어갔다. 검사는 3, 4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시는 문제가 된 구간의 관로공사를 중단했고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면 재개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나머지 부지의 공사는 정상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시 시민공원추진단 관계자는 "시료채취자 및 정화사업 시행 담당자 등 현장을 찾은 전문가들은 이미 토양오염 정화사업을 완료한 지역이고, 육안으로 보기에도 오염 정도가 미미해 허용기준치 이하로 추정했다"며 "해당 구간에 기준치 이상 토양오염이 확인되면 즉시 환경오염 정화사업을 재시행하는 등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염토가 발견된 곳은 지난해 정화작업을 실시했던 곳으로 확인돼 부실공사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시는 2011년 4월 부산시민공원(53만3000㎡) 정밀조사 결과 기름 및 중금속에 오염된 토양이 9만5877㎥로 확인되자 130억 원을 투입, 정화작업을 실시했다.

이에 대해 김문수 감리단장은 "오염으로 추정되는 정도가 미미해 가까이 가야 기름냄새를 맡을 수 있다"며 "이 정도면 오염됐다고 하더라도 토양오염 허용기준치(5000㎎/㎏)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