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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 재생 4.0 부산의 미래를 흐르게 하자 <3-4> 신 문화창조의 거점- 동천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하천살리기는 완전 공감, 생태하천 그 이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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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청 환경정책과 공무원 20여 명이 지난달 26일 백양산에 올라 동천 발원지를 답사하고 있다.
서울 중구는 올해 청계천으로 오르내릴 수 있는 진·출입 시설물 5곳을 확대한다. 주말이면 관광객이 워낙 몰려 현재 설치된 50곳(계단형 31곳·경사로 17곳·엘리베이터 2곳)이 혼잡하기 때문이다. 기습 폭우 같은 비상 상황이 발생해도 진·출입로가 늘어나면 신속한 대피가 가능하다.

오염의 대명사였던 부산 동천 재생의 종착지 역시 온천천·청계천처럼 사람을 모으는 공간으로 변신하느냐 여부다. 작은 희망이 보인다. 동천을 바라보는 정치권과 부산시의 시각이 시나브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부산시가 내놓은 '동천 재생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콘크리트로 하천을 덮어 도로로 사용하는 산업화의 관점에서 벗어나 복개를 걷어내고 생태문화를 살리자는 발상의 전환이 담겼기 때문이다. 동천 유역의 상권 활성화를 통해 도시를 재생하는 연구도 이미 진행 중이다. 정치권과 환경단체는 걷기좋은 동천과 수질 개선에 힘을 모으고 있다.


◇민·학·관·정 3일 대대적 환경캠페인

- 수질개선 효과 뛰어난 흙공, 2000여 명 참석 투하행사 개최

   
오는 3일 동천 보행전용교 준공식에 맞춰 정치권과 환경단체·부산 이전 공공기관들이 대대적인 환경 캠페인을 전개한다. (사)부산시 대학문화연합회는 이날 오후 3시 남구 성동중학교 입구와 문현금융단지 앞에서 '동천 재생 환경 캠페인'을 펼친다. 이날 행사에는 허남식 시장과 김정훈 국회의원을 비롯해 ▷성세환 부산은행장 ▷문현금융단지로 이전하는 자산관리공사·기술신용보증기금·한국은행 부산본부 ▷부산도시공사 ▷부산 남구청 ▷국제신문 ▷동천재생포럼 ▷경성대·동명대·성동초·성동중·아시아공동체학교에서 20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하이라이트는 수질 개선 효과가 뛰어난 EM(Effective Micro-organisms) 흙공 던지기이다. 흙공은 효모·유산균·누룩균 등 80여 종의 미생물이 들어 있어 악취 제거와 수질 정화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천을 따라 1m 간격으로 늘어선 2000여 명은 500여 명의 봉사자가 만든 2만 개의 흙공을 사회자 안내 방송에 맞춰 일제히 투하한다. 이날 오후 4시에는 부산시민회관~성동중학교를 잇는 동천 보행전용 다리 준공식도 열린다. 보행전용 다리는 길이 50m에 폭 7m의 아치형 좌우 분리 교량이다.


◇하천 어디서 시작?…발원지 찾기 활발

- 부산시 환경정책과 공무원, 오행약수터·선암사 등 답사

부산시 환경정책과 공무원 20여 명은 지난달 26일 보름달을 횃불 삼아 백양산에 올랐다. 현장답사의 주제는 '알랑가 몰라, 동천의 발원지.' 동천 재생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동천의 출생 비밀을 밝혀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해가 기울어져 갈 무렵 부산진구 선암사 주차장을 출발한 일행은 오행약수터에 도착했다. 이곳은 동천 발원지로 유력하게 추정되는 후보지이다. 공무원들이 약수터 상류 쪽을 샅샅이 뒤졌지만 다른 물길의 흔적은 찾지 못했다. 약수터에서 마주친 한 중년의 주민은 "내가 당감동에서만 24년을 살았다. 동천 발원지는 연중 물이 마르지 않는 오행약수터가 맞다. 이곳의 좋은 기운을 받아 큰 인물들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다음 장소는 백양산 애진봉 아래의 백양천. 땅밑으로 스며든 물줄기는 선암사 쪽으로 흘러들어 가는 듯 보였다. 마지막 코스로 백양천 바로 위에 있는 애진봉과 주위를 살폈으나 더는 물줄기는 보이지 않았다. 시 서혜숙 환경정책과장은 "동천 발원지를 직접 보면서 미래 동천에 대한 꿈을 꾸게 됐다. 앞으로 전문가들과 함께 동천 발원지 찾기와 스토리텔링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하천 줄기따라 생태상권 복원도 추진

- "최대 번화가 과거 명성 되찾자", 원도심 상업지역 재생 용역 중

   
김병곤(오른쪽) 부산시 환경녹지국장이 지난달 26일 '동천 재생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BDI)은 현재 부산 자유시장~북항을 동천 살리기와 연계해 생태복합형 상권으로 바꾸는 '원도심 상업지역 재생 마스터플랜 용역'을 진행 중이다. BDI는 지난 2월 열린 중간보고회에서 동천 유역인 자유시장~북항지역을 생태형 상권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자유시장과 조선방직 일대는 과거 최대 번화가였으나 지금은 침체기에 접어든 상태다. 용역을 수행한 한승욱 연구위원은 "동천 살리기와 도시재생을 통해 신흥 상권이 형성되면 주변 전통상권까지 활력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역 광장 지하 입체 개발도 우선 과제로 꼽혔다. 원도심에서 북항 재개발 지역까지 지하 통로를 뚫어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해양비즈니스·공원·문화공간을 도입하기 위해서다. 상권 활성화를 위해 ▷동구 초량동 텍사스거리는 외국인 근대특화거리 ▷차이나타운은 화교학교와 연계한 중국 전통체험마을 ▷중구 광복로는 관광자원과 첨단 IT 기술을 접목한 인터렉티브(Interactive) 거리로 되살리자는 구상도 나왔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국회에 계류 중인 도시재생특별법이 발효되면 시범도시 2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부산 원도심이 '경제기반형 시범도시 1호'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 윤곽 드러낸 동천 재생 프로젝트

- 오염원 유입 차단, 수질 개선…문화·스토리가 있는 갈맷길로
- 올 시민참여형 종합계획 수립, 2022년까지 중·장기 사업 진행
- 복개구간 철거가 사실상 핵심…사회적 합의 노력도 집중 병행

부산시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동천 재생 프로젝트는 2022년까지 진행될 중·장기 로드맵이다. 올해는 시민참여형 마스터플랜 수립과 민관 거버넌스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동천 유역에 터를 잡은 상인이나 전문가·환경단체가 모인 '(가칭)희망동천위원회'는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한다. 장기 과제인 동천 복개구간 복원에 따른 각종 민원을 이해당사자의 눈높이에서 해결해 보자는 취지이다.

■사람과 하천 조화 휴식공간 조성

현재 동천에 놓인 다리는 대부분 자동차가 우선이다. 사람 중심은 오는 3일 준공하는 동천보행교(부산시민회관 뒷편)가 유일하다. 시는 내년 예산 50억 원을 편성해 문현금융단지와 동천을 연결하는 명품 보행전용다리를 건설할 계획이다. 길이 50m에 폭 6m로 거리 예술인들의 공연이 가능하도록 설계한다. 부산진구 범2호교~범4호교 550m에는 보행 덱을 설치하고 동·남구에 걸친 범3호교~범5호교에는 동천 호안 벽면을 이용한 스토리텔링 벽화가 그려진다. 부산시민공원~시민회관 4.5㎞ 구간은 갈맷길로 단장한다. 새누리당 김정훈(부산 남구갑) 의원은 "2014년까지 문현금융단지로 이전하는 6개 금융분야 공공기관 임직원에게 동천은 휴식처이자 문화공간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윳빛 3급수를 2급수로

미복개 구간인 광무교~시민회관의 수질은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기준 3등급이다. 물의 색깔은 막걸리 또는 우유 빛깔에 가깝다. 2010년 광무교에 하루 5만t의 해수를 끌어들였더니 수질은 개선된 대신 물 색깔과 강 생태계를 잃어버린 것이다. 수질 개선의 첫 단계는 오염원을 사전 차단하는 데서 시작한다. 시는 그동안 동천 유역의 분류식 하수관거 사업에 지난해까지 1524억 원을 투입했다. 시설률은 44%. 2022년까지 추가로 1936억 원을 투입해 총 269.88㎞의 관을 거미줄처럼 묻어 생활하수가 동천에 흘러들지 못하게 할 계획이다. 낙동강물 또는 남부하수처리장의 정화수(하루 6만~10만t)를 동천에 흘려보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영광도서~광무교 복개철거 우선

동천 살리기의 백미는 역시 복개구간을 걷어내는 일. 특히 상징성이 큰 영광도서~광무교 구간을 가장 먼저 손봐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다. 현재 이 구간에는 10개 노선의 시내버스가 다니고 있다. 시는 행정부시장이 위원장인 '동천 태스크포스'에서 교통을 비롯해 복개에 따른 각종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경성대 강동진(도시공학과) 교수는 "동천 복원의 가장 큰 난제는 복개된 도로를 깨는 일이다. 그 어려움은 이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동천 복원에는 창의적인 역발상, 혁신적인 공공행정, 재원 확보를 위한 공공의 진취적인 행보, 진실한 시민 교감과 참여가 요청된다"고 했다.

부산시 김병곤 환경녹지국장은 "1976년 복개된 동천 유역에는 수많은 상가와 주택이 자리 잡았다. 임대 상인들은 청계천처럼 복개를 걷어내는 공사기간에 '장사가 안된다'는 민원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 사회적 합의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후원: (주)협성종합건업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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