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장치를 하지 않고 아파트 정화조 폐쇄 작업을 하던 인부가 유독가스를 피해 사다리를 타고 빠져나오다 추락해 숨졌다. 동료를 구하러 정화조에 뛰어든 인부 2명도 가스에 질식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6일 오전 8시께 부산 사상구 괘법동 한신1차아파트 101동 지하 정화조에서 정모(42) 씨가 청소 작업을 시작한 지 약 15분 후 메탄 가스를 맡고 사다리를 타고 빠져나오다 추락해 숨졌다.
정 씨와 함께 작업하던 송모(58) 씨의 구조 요청을 받고 정화조에 들어간 윤모(44) 씨와 김모(58) 씨도 가스에 질식해 쓰러진 뒤 병원에 후송돼 치료 중이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 등은 10일 전부터 오수를 하수종말 처리장으로 직접 보내는 배관 공사로 필요가 없어진 이 아파트의 정화조를 폐쇄하는 작업을 벌였으며, 공사 마지막 날인 이날 내벽 청소를 하러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은 유독가스 농도 측정을 하지 않고 작업을 시작했다는 공사 업체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하고 안전 수칙 준수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며칠 전 정화조 내 오물 등을 수거한 상태여서 가스 발생을 의심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안전보건규칙은 정화조 맨홀 등을 밀폐공간으로 정하고 작업 전 산소와 유해가스의 농도를 측정해 공기가 적정한 수준인지를 확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