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반응은 엇갈렸다. 개성공단 사태에 대해 정부가 26일 성명을 통해 개성공단에 체류하는 우리 측 인원 전원에 대한 철수를 결정하자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반응과 함께 "지금보다 규모가 커지기 전에 개성공단을 폐쇄해야 한다"는 반론이 제기되는 등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시민단체는 주로 정부의 판단이 성급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정부의 발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 한 나라 국가 정책은 안보와도 깊은 관계가 있고,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유발될 수도 있는 문제인데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개성공단에 투자한 기업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검토해야 하는데도 제대로 의견 조율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부산본부 박희선 사무처장은 "너무 성급하다. 개성공단은 남과 북이 서로 양보를 통해 긴 시간에 걸쳐 만들어졌고, 정상화되지 못했어도 기업들이 이익을 내고 투자한 결실을 맺고 있었는데 정부가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할 생각을 하기보다는 으름장 놓듯이 얘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이렇게 급하게 철수를 결정하는 건 현재의 긴장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리가 없고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을 생각해서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도 "정부가 개성공단 입주 기업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이라는 카드를 사실상 접어버렸다"는 비판과 "관계가 나빠질 때마다 인질 위협을 받는 상황을 아예 차단해야 한다"는 옹호론이 충돌하고 있다.
직장인 구지영(38) 씨는 "현 정부는 개성공단에 입주한 중소기업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업체 대표들과 아무 상의도 없이 중대조치를 취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으로 남북 간 아무런 득 될 것이 없을 것 같다"고 비난했다.
반면 트위터리안 'jang*****'은 "개성공단이 더 커져서 나중에 이도저도 못하기 전에 지금 당장 폐쇄하는 게 정답이다. 입주기업들은 스스로를 인질로 만들어 스톡홀름 증후군 환자가 되지 말라"며 "이 참에 사업을 접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