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광도서~광무교 복개 없애고
- 명품 보행전용다리 내년 완공
- 민관 참여 컨트롤타워가 주도
- 수질개선·수변공간 개발 등
- 市, "안 된다"서 "해보자"로
빠르면 2022년까지 부산 동천 수질이 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 기준 2등급으로 맑아진다. 콘크리트로 덮인 부산진구 영광도서~광무교 1.6㎞ 복개구간도 열린다. 부산시민공원에서 부산시민회관까지 4.5㎞는 갈맷길로 새 단장한다. 문화예술 공연장이 될 보행전용다리(문현금융단지~동천)도 2014년 완공될 예정이다. 산업화의 희생양이자 오염의 상징인 동천을 살리는 대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부산시 김병곤 환경녹지국장은 26일 부산진구 당감동 선암사 계곡에서 발원해 북항까지 흐르는 동천(8.77㎞)과 4개 지류인 부전천·호계천·가야천·전포천의 생태계 복원 중·장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우선 민관 거버넌스(협치)이자 컨트롤타워인 '(가칭)희망동천위원회'가 이달 출범한다. 동천 유역에 터를 잡은 주민·상인은 물론 전문가·환경단체 대표들이 참여해 사회적 합의 도출과 참여형 생태계 복원 운동을 주도한다.
시가 3억 원을 투입해 상반기 발주할 동천 마스터플랜 용역에는 ▷생태·문화·경제 활성화를 위한 시범사업 발굴 ▷수질개선 ▷복개구간 복원에 따른 교통대책 수립 ▷미복개 구간의 환경개선 대책이 담긴다. 영광도서~광무교 부전천 복개도로는 1800억 원을 들여 장기적으로 걷어내기로 했다. 용역을 수행할 부산발전연구원(BDI)은 낙동강 또는 남부하수처리장에서 하루 6만~10만 t의 물을 끌어다 부전천 유지용수로 사용하는 대안을 검토 중이다. 시는 동천 재생이 하천·도시계획·교통·문화·관광분야가 복합적으로 연계된 대규모 프로젝트인 점을 감안해 행정부시장을 팀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근본적인 동천 수질개선 대책도 마련됐다. 분류식 하수관거 사업(총 269.88㎞)은 2025년에서 3년 앞당긴 2022년까지 마무리된다.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119㎞를 설치한 데 이어 올해부터 10년간 150㎞를 거미줄처럼 매설해 오염원을 차단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3460억 원. 현재 동천 수질은 하수관거 설치와 해수 도수(하루 5만 t)를 통해 BOD 기준 3등급(광무교 2.2㎎/ℓ)으로 향상됐다. 그러나 비가 많이 오면 동천 상류와 지천에서 각종 오염물질이 유입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분류식 하수관거 확대와 유지용수 공급이 마무리되면 2등급으로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문현금융단지~동천~부산상공회의소 구간에는 내년 50억 원을 투입해 명품 보행전용다리를 만들어 문화예술공연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부산진구 범2호교~범4호교 550m구간에는 보행덱이 설치된다. 동천과 연계한 갈맷길 코스도 개발된다.
시가 내놓은 동천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안 된다"에서 "해보자"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BDI는 2007년과 2009년 두 차례 동천 살리기 용역을 수행했으나 막대한 재원 조달과 복개구간 복원에 따른 민원발생 우려로 실행되지 못했다. 김병곤 환경국장은 "동천 살리기는 단순히 하천만 정비하는 차원을 넘어 도시재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환경에 대한 의식이 성숙해진 만큼 생태계 복원 의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질개선부터 수변공간 개발까지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초점을 두고 차근차근 난제를 풀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국회 정무위원장인 새누리당 김정훈 의원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동천 주변에서 출발했다는 것은 동천이 말 그대로 한국경제의 산실 역할을 했다는 의미"라며 "동천이 수변생태관광자원으로 변신하면 또 한 번 부산경제를 살릴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