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일본식 선술집이 축산물가공업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를 가공해 판매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21일 부산 6곳, 경남 창원 1곳 등 7개 주점을 운영하면서 허가를 받지 않은 곳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를 가공·유통해온 혐의(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로 꼬치전문점인 H선술집 대표 김모(56)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 씨가 운영하는 H선술집은 온라인에서 블로거들이 맛집으로 소개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2010년 1월부터 이달까지 축산물가공업 허가를 받지 않은 채 남구 문현동에 330㎡ 규모의 작업장을 만든 뒤 한우등심 갈비살 돼지삼겹살 닭고기 등을 보관하고 가공해 자신이 운영하는 7개 주점에 매달 120㎏가량을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유통기한이 3주가량 지난 소고기 35㎏을 폐기하지 않고 끓여 지방을 제거하는 수법으로 꼬치를 만들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런 식으로 김 씨가 벌어들인 돈은 매장 당 하루 30만~200만 원 등 7개 매장 통틀어 한 달 평균 2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고기는 숙성해야 맛이 좋으므로 숙성·보관하다 보면 간혹 유통기한이 지나는 경우가 생긴다"며 "매장 내 판매되는 꼬치 안주 중 육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60%가량이어서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씨는 "재고 관리에 어려움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제품 보관 창고에서 고기를 일괄 가공한 것일 뿐 숨기려 한 것은 아니다"고 경찰 조사에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