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폭탄 연평도 발사 영상'
- 누르면 소액결제 악성코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를 이용해 개인정보를 빼내는 스미싱(smishing) 범죄의 수법이 날로 진화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한국전력공사 부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최근 한전을 사칭한 악성 SMS가 유포되면서 관련 신고가 지난 4~6일에만 전국 823건, 부산 145건이 접수됐다. 해당 메시지는 '[한전]전기요금이 미납되어 중지 예정입니다. 조회 후 납부바랍니다'라는 문자와 함께 특정 사이트를 링크해 접속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1599-0110, 1588-1233, 1588-0123, 157 등 그럴듯한 발신번호를 사용해 사람들의 의심을 피하고 있다.

한전은 아직 구체적 피해나 악성코드가 확인된 바 없지만 전형적인 스미싱 수법으로 보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유해성 검증과 해당 사이트 폐쇄 조치를 의뢰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이 제공하는 SMS에는 고객번호와 (미납)상세요금이 명시돼 있고 발신번호도 국번 없이 123으로 표시된다"며 "고객번호 등이 불일치하거나 기타 의심스러운 SMS를 받은 경우 스미싱으로 간주하고 한전 고객센터(123)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북한의 도발 위협 등 안보위기 상황을 악용한 경찰 사칭 스미싱도 기승을 부려 경찰이 대응에 나섰다. '북한 폭탄 연평도에 발사. 시민 62명 사망, 영상보기 클릭'이라고 적힌 SMS의 발신자는 112로 돼 있어 마치 경찰이 발송한 것 같다. 그러나 링크를 클릭하면 소액 결제에 필요한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악성코드로 연결된다. 경찰은 유사 피해를 막기 위해 해당 IP주소를 차단하고 유포자를 추적하는 등 수사를 펼치고 있다.

한편 디지털 미디어 마케팅 전문회사인 DMC미디어에 따르면 19~49세 스마트폰 사용자 3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은 인터넷으로 인해 사생활 침해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대답했다. 또 신종 금융사기 경험 질문에 피싱 82%, 스미싱 45.6%, 파밍 12.4%가 시도를 당하거나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