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 빼내 게임아이템 구입
- 수수료 10% 챙긴 뒤에는
- 中 해커에 넘긴 20대 구속

패스트푸드점 등의 반값 할인쿠폰을 미끼로 스마트폰용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게 해 개인정보를 빼낸 뒤 '스미싱' 사기행각을 벌인 20대가 경찰에 적발됐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은 할인상품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인 것으로 드러나 '스미싱' 범죄가 맞춤형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대장 김진기)는 8일 중국에 있는 해커조직과 공모해 스미싱 행각을 벌여 파악한 개인정보로 게임아이템 등을 구입한 뒤 이를 되파는 수법으로 돈을 빼돌린 혐의(컴퓨터 등 사용사기)로 나모(29)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나 씨와 중국 해커조직은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지난달 19일까지 CGV(영화관)와 롯데리아, 배스킨라빈스 등 11개사에서 이용할 수 있는 무료 또는 반값 할인쿠폰이 첨부된 문자메시지를 김모(여·20) 씨 등 53명에게 발송했다. 문자메시지상의 앱을 설치하면 곧바로 해당 스마트폰의 개인정보가 중국 해커조직에 감염돼 유출됐다.

나 씨는 이 정보를 이용해 인터넷 게임사이트에서 김 씨 등의 명의로 약 1600만 원어치의 아이템을 구입하고 수수료 10%를 챙긴 뒤 나머지는 중국 조직에 넘겼다.

나 씨와 중국 해커조직은 이미 감염된 스마트폰으로 게임업체가 본인 여부를 확인하려고 발송하는 인증번호도 알 수 있어 쉽게 범행을 저질렀다.

앞서 나 씨와 중국 해커조직들은 불법 인터넷 게임업을 하는 중국 업자와 신모(27) 씨의 컴퓨터를 해킹해 성별과 주민등록번호, 연령 등 수천 명의 개인정보를 빼낸 뒤 여성들만 골라 문자메시지를 발송했고 김 씨 등 53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신 씨는 내국인 12만 명의 개인정보로 이른바 '게임아이템 장사'를 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부산경찰청은 'Google 코리아 서비스 신규앱 출시, 인터넷향상 업데이트 http://goo.gl/qJYyE' '☆베스킨라빈스 무료쿠폰☆ 설치하고 1만 원 쿠폰받기 앱설치 http://goo.gl/q' 등 연결주소가 특이하거나 단축된 앱은 내려받아서는 안 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동시에 스마트폰상의 보안설정(출처 불분명 앱 설치 금지 등)을 강화하고, 휴대전화를 통한 소액결제를 원천 차단해야 이러한 범죄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스미싱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결합어.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문자를 발송, 악성코드 등을 설치토록 해 개인정보를 빼가는 범죄수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