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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민속품·귀금속 구경하고 출출하면 맛집 순례

'동천 희망 갈맷길'에 산재한 명소 명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4-08 20:55:19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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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테마거리
국제신문 동천 취재팀과 (사)걷고싶은부산 등이 개척한 '동천 희망 갈맷길'은 재미없고 무미건조한 도심 속 길이 아니라,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을 거리를 갖춘 도심 투어 길이었다. 부산진구 연지동 부산시민공원에서 동구 범일동 부산시민회관까지 약 4.5km 구간에 산재한 명소 명물들을 찾아보았다.


# 볼거리

◇ 향로·갓 등 평생 수집한 400여개 물품 전시

■부산포 민속박물관

오래된 향로나 재떨이, 조선시대 선비들이 쓰던 갓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 부산 서면 한복판에 있다. 지난 2006년에 개관한 부산포민속박물관(관장 김정민·65)이다. 동천 지류인 전포천(복개)을 끼고 동천로에서 100m정도 떨어져 있다. 한 개인이 평생 수집한 옛 물품들을 시민들에게 보여주자는 취지로 박물관을 열었다고 한다. 현재 전시 물품은 400여 개. 사랑방, 혼례 등 주제별로 전시가 되고 있다. 전시되지 않고 보관 되어 있는 물품도 2만 여점에 이른다. 흥미로운 것은 전시 물품을 눈으로 보는 데서 나아가 전통공예, 민속놀이, 탁본, 맷돌 돌리기, 절구나 떡판 쳐보기 등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일본 언론에도 이 박물관이 소개된 적이 있다. 김홍원 관리실장은 "무료로 운영되며 찾아오면 직접 안내도 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051)803-4300


◇ 귀금속 디자인부터 판매까지… 500개 업체 몰려

■골드테마거리

부산 범천동 일대의 귀금속도매상가(일명 골드테마거리)는 부산 최대의 귀금속 유통업 및 제조가공업 밀집지대이다. 현재 약 500여개 업체가 몰려 있다. 각종 보석과 시계 등 귀금속 관련 판매와 매입은 물론, 창업 상담, 수선, 감정, 세공, 디자인 작업까지 이곳에서 이뤄진다. 1980년대부터 상가가 형성되었으며 1995년 '부산귀금속협동조합'이 설립되었고, 2006년 부산시로부터 귀금속 특화 전문시장으로 지정되어 '골드테마거리'로 거듭났다. 서울 종로의 귀금속 상가를 제외하고는 전국 최대 규모의 상권을 자랑하며 특히 다이아몬드 감정 부문이 특화되어 있다. 부산귀금속협동조합 이상수(57) 이사장은 "세공업자들이 도소매업자들과 연계돼 있어 타 시장보다 값이 30~40% 저렴하다"면서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가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 젊은 예술가들의 무대… 휴식 취하기 안성맞춤

■LIG 아트홀

   
LIG 아트홀
부산시민회관 맞은 편에 자리하며 세련된 예술 공연의 향연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LIG 문화재단의 조유림 매니저는 "LIG 그룹이 젊은 아티스트들을 지원하고 육성할 목적으로 세웠으며, 젊은 예술가들의 음악, 무용, 연극을 비교적 싸게 즐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4월과 5월에는 각각 '재즈 타임즈', 현대무용 공연이 기획돼 있다. 객석 규모는 300석이며, 주로 주말과 목·금요일에 공연이 집중된다고 한다. 1층에는 카페, 3층 로비에는 전시공간이 갖춰져 있다. 동천 갈맷길 걷기 후 휴식을 취하거나 일정 마무리 장소로 활용할 만하다.


◇ 부전천·전포천 합류부, 나름대로 강변 운치

■범4호교 주변 수변덱

   
광무교를 지나 동천을 따라 내려가면 수변 덱이 나온다. 곡각지 구간에서 강 반대편을 보면, 부전천과 전포천 합류부가 나타난다. 커다란 하수 박스가 흉물스럽게 드러나 있는 자리다. 부전천과 전포천의 복개가 걷히면 되살려야 할 물줄기다. 물색이 우중충하기는 해도 나름대로 강변의 운치가 있다. 수변 덱이 끝나는 지점에 범4호교가 있다. 다리 위에는 서면 일대의 과거와 현재, 동천 주변의 옛 모습 등을 담은 사진이 간단한 설명과 함께 전시돼 있다. 전면에 보이는 초고층 주상복합건물(포스코 더 샵 아파트) 자리는 1953년 설립돼 2004년까지 존속한 제일제당 공장터다. 범4호교에서 이런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 먹을거리

◇ 盧 전 대통령 추모 주점, 봉하 막걸리 판매

■바보주막

   
동천을 따라 걷다보면 다양한 먹을 거리와 볼거리를 만난다. 사진은 서면 바보주막.
부전천이 복개되어 있는 서면 영광도서 주차장 바로 앞 골목길에는 조금 특별한 주점이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바보주막'이다. 이곳에는 봉하 유기농 햅쌀 막걸리를 전문으로 판다. 바보주막 강희철(51) 대표는 "봉하의 유기농 쌀을 소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봉하 막걸리를 만들었고 지인들과 뜻을 모아 바로주막을 열었다"면서 "봉하 막걸리는 담백하고 숙취가 없어 여성들도 많이 찾는다"고 소개했다. 강 대표가 극단 자갈치 출신인 탓에 바보주막에는 부산의 다양한 문화 예술인들이 모여든다. 또 젊은 미술인들이 그린 작품을 전시하거나 직접 팔기도 한다.


◇ 커피 한 잔 마시며 다양한 카페 분위기 즐겨

■서면 카페골목

   
전포동 카페거리.
서면 복개천에서 대로를 건너면 전포동 카페 골목이 있다. 지난 2009년 이곳에서 가장 먼저 카페를 연 애드5그램 김윤희(32) 대표는 "서면이라는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조용했던 전포동이 마음에 들어 카페를 열었다"면서 "2011년부터 카페 수가 급증하면서 카페 골목이란 명칭을 얻었다"고 말했다. 카페 골목에는 깔끔하고 독특한 인테리어를 갖춘 가게들이 적지 않다. 이들 가게에서는 4000원 대의 가격에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다. 커피 종류 이외에도 빠니니같은 음식도 맛볼 수 있다. 빠니니는 둥근 빵을 가로로 잘라 햄과 치즈 등을 넣어 만든 이탈리아 샌드위치다. 카페 골목 인근에는 부산과학기술협의회가 운영하는 궁리마루(옛 부산중앙중학교)가 자리한다. 카페 골목이 있는 동천로 아래에는 동천의 지류인 전포천이 흐르고 있다.


◇ 손반죽으로 쫄깃한 면발, 줄서서 먹을 정도

■서면시장 내 기장 손칼국수

   
서면시장 내 기장 손칼국수.
서면 복개도로를 끼고 있는 서면시장은 부산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재래시장 중 한곳이다. 이곳을 대표 하는 음식은 칼국수, 국밥, 통닭 등이 꼽힌다. 그 중에서도 서면시장의 끝 모퉁이에 자리한 '기장 손칼국수'는 맛과 전통에 있어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다. 10평 남짓한 식당은 직장인들이 몰리는 점심시간이 되면 자리가 없어 줄을 서서 먹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서면시장번영회 박찬호 회장은 "기장 손칼국수는 손으로 직접 반죽해 만드는 면이라 쫄깃하고 부드럽다"고 소개했다. 손칼국수 값은 한 그릇에 3500원이다.


◇ 천연재료만으로 매운 맛, 가격은 5년 째 동결

■조방앞 이종남 매운떡볶이

   
조방 앞 이종남 매운떡볶이 집.
'조방앞 매떡'으로 더 유명한 이종남 매운떡볶이집은 역사가 34년이라고 한다. '매떡'의 이종남 사장은 매운 맛의 원조라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요즘 매운 음식들이 많이 생기면서 모방을 많이 하고 있지. 더 매운 음식을 만들려고 더 짜고 매운 인스턴트 재료나 조미료 사용하는데 우리는 그리 안해. 순수 태양초와 청양고추를 사용하고 조미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구." '매떡'의 맛의 비결이 바로 천연재료에 있었던 셈이다. 천연재료를 사용하면서도 값은 5년 째 동결이다. 이종남 사장은 "값을 올리지 않고 더 많이 팔면 안 되나. 얼마 전엔 삼분 안에 매운 거 열 개 먹으면 공짜로 주는 행사를 했는데, 요새는 하도 매운 거 잘 먹는 사람이 많아서 그건 안 한다"고 전했다. '매떡'은 동천의 무지개다리에서 중앙시장 방면으로 직진,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돌면 나온다.

박창희 선임기자 민건태·김영록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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