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현장. 사진에서 물에 잠겨 있는 1.9미터 아래까지 그림이 그려져 있다. 국제신문 DB

국보 제285호인 울산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방안을 둘러싸고 문화재청과 울산시 간에 공방이 재연되고 있다.

7일 울산시와 문화재청에 따르면 반구대 암각화에 대한 보존방안을 놓고 문화재청과 울산시가 이견을 보이는 가운데 특히 원형보존론을 펴온 변영섭 청장이 취임하면서 더욱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울산시가 자체 수리모형 실험 용역 결과를 통해 생태제방 설치를 통한 보존방식이 최선이라는 종래 주장을 다시 강조하고 나섰다. 문화재청의 사연댐 수위조절을 통한 보존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문화재청은 즉각 반박성 해명자료를 통해 "울산시가 발표한 용역 결과는 자체적으로 수행한 것으로 문화재청은 이를 검토한 적도 요청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문화재청은 '반구대 암각화를 사연댐 수위 조절과 수문설치를 통해 보존'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이를 관철하기 위해 울산시와 협의를 진행했다.

문화재청은 사연댐 조절과 더불어 "울산시가 요구하는 맑은 물을 확보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함께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반구대 암각화가 더는 훼손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화재청의 이 같은 방침과 달리 울산시는 종전부터 주장해온 생태제방 설치안을 계속 밀어붙이고 있다. 시는 이번 용역 결과를 발표한 뒤 지난 4일 박맹우 시장이 서울 여의도에서 6명의 지역 국회의원과 만나 이 안이 확정되도록 도와달라는 협조를 요청, 문화재청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