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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6동의 주택 옥상에 설치된 이동식 텃밭 모습. 이 텃밭은
폐물탱크를 재활용해 만든 것이다. 부산 동구청 제공 |
저소득 주거지의 상징인 파란색 옥상 물탱크가 친환경 텃밭으로 탈바꿈했다.
7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 고지대에서 바라본 산복도로 경관은 불과 수개월 사이 확 달라져 있었다. 주택 옥상마다 흉물스럽게 방치되던 파란 물탱크 자리에 알록달록 앙증맞게 꾸민 이동식 텃밭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이 텃밭은 폐물탱크를 재활용해 만든 것이다. 용도 폐기된 물탱크 철거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주민들도 도심 속 옥상텃밭 꾸미기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옥상물탱크는 수돗물 공급이 적어 격일제 급수가 실시되던 1980년대 수돗물 저장을 위해 집집마다 설치한 것이다. 현재 부산에만 23만여 개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물탱크는 내부 세균번식 우려가 높고 동절기 동파 위험에 낮은 수압문제까지 안고 있다. 여기다 지속적인 상수도 정비로 물탱크가 쓸모없어졌으나 철거 비용(900억 원 예상)이 만만치 않아 골칫거리로 여겨져 왔다.
물탱크 재활용 아이디어는 시민이 냈다. 지난해 부산발전연구원이 실시한 '통장생생아이디어' 공모전에서 화명1동 오현희 통장이 '물탱크를 활용한 이동식 텃밭' 제안으로 대상을 받은 것이다. 동구는 지난해 10월부터 청년사회적기업 '아코아'와 함께 고지대 주택에 수돗물 직결 급수장치를 설치하고 폐물탱크를 옥상 텃밭으로 꾸미는데 나섰다. 초량6동 '유치환 우체통' 주변 30가구가 시범사업 대상이다.
폐물탱크 재활용 사업은 1석5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옥상경관의 획기적인 개선은 물론 1가구 1텃밭으로 유기농 먹거리를 제공한다. 작물 나눔 생산으로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만남의 장소까지 제공해 마을공동체 회복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다만 대상 가구수가 많고 대부분 저소득층이기 때문에 옥상 방수공사까지 병행하려면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 동구 관계자는 "산복도로 전체로 확대될 수 있도록 부산시에 예산 지원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