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유치를 통해 부산 서구 천마산에 설치하려던 '모노레일 사업'에 나서는 민간사업자가 없어 사업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동안 사업성이 없다는 지적과 환경파괴를 우려하는 반대의 목소리 속에도 사업을 추진하려던 서구가 사업추진까지 불투명해지면서 매우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부산 서구는 "천마산 모노레일 사업에 나설 민간 사업자를 국내 메이저 업체를 중심으로 의사를 타진해 봤지만 아직 나서는 기업이 없다"고 5일 밝혔다.

앞서 구는 지난해 2∼8월 진행된 타당성 검토 용역으로 서구 남부민동 목화 빌라에서 천마산 조각공원 광장에까지 이르는 길이 507m, 너비 5m규모의 모노레일을 설치하기로 하고 지난해 9월 사업을 최종 확정했다. 구는 총사업비로 218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고 사업비는 민자유치와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통해 충당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모노레일 사업은 검토단계부터 끊임없는 사업성 논란과 환경훼손 우려를 낳았다.

구는 모노레일을 설치하면 연간 최소 25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 설치 18년 후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구가 흑자 운영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바로 2년 뒤인 20년째에 민간사업자에게서 사업권을 넘겨받고 민간사업자에게는 각종 부대시설의 운영권을 줘 사업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사업성 문제와 함께 부대시설의 난립문제까지 지적됐다. 환경단체들도 천혜의 자연을 가진 천마산의 산림훼손 등을 우려하며 사업에 강력히 반대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을 추진할 민간사업자도 나서지 않자 구 내부에서도 이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사업 초기에 검토됐던 '구비 추진', '국·시비 확보' 등에 무게가 쏠리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전국 꼴찌 수준에 가까운 구의 재정자립도를 고려할 때 구비 추진은 엄두도 낼 수 없고 국·시비를 확보하려면 도시 활력증진사업부문 '창조지역 육성사업'에 지원해야 하는데 쟁쟁한 경쟁자 속에 사업비 확보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내부의 이런 의견에 대해 서구의 한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고, 사업자 모집도 비공식적인 절차만 밟았을 뿐 공개모집은 아니어서 사업자가 나타날지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래 모노레일 사업이 장기프로젝트였던 만큼 구의 입장에서 단기간에사업자를 구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부담은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