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남강에서 이어져온 유등축제와 중복된다며서울등(燈)축제 연례화에 반발해 온 경남 진주의 시민사회단체 등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조직적인 반대운동에 나섰다.

진주지역 시민사회단체, 진주시, 진주시의회 등은 27일 '서울등축제 대응 비상대책위원회' 발대식을 진주체육관에서 열었다.

비대위는 서울시가 2009년부터 매년 11월 청계천 일원에서 여는 서울등축제를 중단시키기로 했다.

진주 고유의 역사를 살린 남강유등축제를 그대로 모방한 서울등축제가 지역 문화의 독창성을 훼손하고 문화적 가치와 자산을 훔쳐갔다는 이유에서다.

비대위는 이창희 진주시장, 김재경·박대출 국회의원, 유계현 진주시의회 의장 등을 고문으로 선임했다.

진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진주문화원장, 진주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장은 공동의장을 맡았다.

비대위는 조직적이고 체계화된 활동을 펼치려고 공동집행위원장과 기획운영위원회 등 8개 위원회를 뒀다.

비대위는 서울등축제 중단을 위한 범국민 캠페인에 이어 서명운동, 서울시 항의방문, 박원순 서울시장 면담 요구 등 조직적인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만약 서울시에서 등축제를 중단하지 않으면 상경집회와 법적 대응도 추진하기로했다.

비대위가 등축제 중단운동에 나선 것은 서울시가 한국 방문의 해가 끝났는데도 매년 예산에 등축제 관련 예산을 배정키로 하는 등 등축제를 연례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진주시가 서울시에 등축제 중단을 요구했고 진주시의원과 시민단체들이 서울시의회를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등축제 인기가 좋아 바로 중단하는 것은 어렵고 두 지역 축제 상생 방안을 논의하자며 계속 열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진주의 고유하고 독창적인 남강유등축제를 모방한 등축제를계속 열기로 한 서울시는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