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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 재생 4.0 부산의 미래를 흐르게 하자 <2-9> 물길 되찾기- 동천재생, 용수 확보가 관건

물 흐름 살렸더니 하천생태 살아나 … 안정적 유수 확보가 핵심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13-03-26 21:13:23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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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재생포럼' 전문가를 비롯한 답사단이 지난 8일 동천과 부전천이 만나는 합류 지점을 살펴보고 있다.
# 낙동강

- 넉넉한 수량 안정적 공급 가능
- 온천천 복원 성공사례 있지만
- 펌프장 설치 등 시민부담 커져

# 수영하수장 처리수

- 하루 수량 3만∼6만t 확보 가능
- 건설비·유지관리비도 적지만
- 계면활성제 정수시설 필요

# 성지곡 수원지

- 저렴하게 활용 가능 하지만
- 수량 일정치 못해 안정성 낮고
- 갈수기 땐 말라버릴 수도

# 지하철 용수 활용

- 수심 10∼20㎝ 정도 불과해
- 순수한 생태하천은 조성 가능
- 다양한 수변시설 마련 힘들어

따뜻한 봄날 오후 유유히 흐르는 하천은 햇빛을 받아 보석처럼 반짝인다. 싱그러운 풀과 꽃이 자라나고, 이를 찾아 나비와 벌이 모여든다. 하천에는 수중생물이 떼를 지어 쉴 새 없이 헤엄쳐 다닌다. 동천이 도심 생태하천으로 정비된다면 이러한 모습이 아닐까. 물이 있는 곳에 생명이 흐른다는 말이 있듯이, 동천에 물이 들어차면 이 같은 자연의 마법이 시작될 것이다. 문제는 바로 그 '물'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흐르게 하느냐는 것이다.

■대안1. 낙동강

안정적인 용수 공급에는 낙동강 물을 끌어다 흐르게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는 주장이다. 하루 3만~6만t의 유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특히 부전천은 평소 유량만 1000~2000t 정도로 적은 데다 여름철 갈수기에는 바닥이 말라버리는 탓에 안정적인 물 확보가 복원의 관건이다.

낙동강 물은 온천천에서 끌어다 도심 하천을 복원한 성공 사례로 꼽히면서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 온천천은 물달팽이 같은 2급수 서식 생물이 살 정도로 깨끗해져 부산시민의 수변 생태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다만 막대한 비용과 투자가 단점으로 지적된다. 9㎞나 떨어진 낙동강 원수를 이용하려면 중계펌프장과 압송관로 설치 등 150억 원을 투자해야 하고 연간 유지관리비 12억 원, 물 부담금 14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민의 부담과 만족감 등을고려해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안2. 성지곡수원지

성지곡수원지는 애초 상수도원으로 1909년 준공됐다가 1972년 공업용수로 바뀌었다. 그러다 1985년 이후로는 공업용수로도 사용되지 않고 저수지 기능만 해오고 있다. 이곳의 물을 활용해 동천에 물이 흐르게 하자는 제안이다. 이 경우 하루 공급량은 성지곡 수원지에서 하루 1000t, 지하수 1400t가량으로, 건설비는 관거 및 하상 정비에 필요한 3억 원 정도로 부담도 적다.

그러나 수량이 일정하지 못해 안정적인 수원으로 삼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유량이 적어 장기간 동천에 흘려보내기 어려운 데다 갈수기 때 말라버릴 수도 있어 유지용수로는 부적합하다는 얘기다.

우인엔지니어링 박원호 대표는 "산업화의 사명을 완수하고 저수지로 돌아온 성지곡수원지 물을 동천의 지류인 부전천 유지용수로 흘려보내는 일은 대단히 상징적인 일이다. 유지 수량으로 부족한 면은 있지만 기술적으로 흐르는 양을 조절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안3. 수영하수장 처리수

수영하수장 처리수 역시 하루 3만~6만t의 안정적인 유량이 확보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이곳은 낙동강 물을 끌어다 쓰는 것보다 중계펌프장 및 압송관로 설치 등 건설비나 유지관리비가 20% 정도 적게 들 것으로 예상된다는 강점이 있다.

문제는 비누 등 세제에서 나오는 계면활성제다. 하수장에서는 걸러지지 않기 때문에 이 물이 동천으로 바로 흐르게 되면 거품이 발생하는 등 생물이 살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고도처리 시설 같은 별도의 시설을 추가로 건립하는 등 처리 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워진다는 단점이 있다.

■대안4. 추가 유입 없이 지하철 용수 활용

추가로 물을 끌어다 쓰지 않고 시민공원 안으로 흐르게 할 지하철 용수를 활용하면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생명그물 이준경 정책실장은 "본류에서 내려오는 물과 시민공원 안으로 흐르게 할 물을 합치면 하루 1만1000t이 예상된다. 부전천과 같이 하천 폭이 좁은 곳에 이 정도 유량이면 복원 사업에 무리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하천을 이용하는 목적에 따라 추가 유입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순수하게 생태하천을 고려했을 때 수심 10~20㎝가량의 하천만 조성돼도 충분하지만, 다양한 수변 시설을 고려한다면 더 많은 물을 끌어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 실장은 "생태 재생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하천 재생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무엇이 좋은 방향인지는 함께 고민해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온천천 사례 부전천에도?

- 낙동강 물 끌어와 상류 노포동서 흘려 수질 2급수 유지
- 부전천은 찬반 갈려

2005년 11월 4일 온천천 상류인 금정구 청룡2호교 아래에서 낙동강 원수를 끌어들이는 통수식이 열리고 있다. 국제신문DB
부산의 '똥천' 중 하나로 불리던 온천천(남산교~수영강 합류부 길이 12.7㎞)은 2011년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했다. 수질은 2급수가 될 정도로 깨끗해지고 청둥오리와 수달이 발견되기도 했다. 온천천의 성공 사례를 동천 지류인 부전천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

온천천 수질 개선을 위해 부산시는 2005년 말부터 낙동강 물을 끌어다 쓰고 있다. 물금취수장에서 물을 가져다 금정구 노포동 중계펌프장에서 펌핑해 하루 3만t가량을 온천천 상류에 방류하는 것이다. 연간 유지비가 6억~7억 원 정도이지만 수질 개선 효과도 높아 사업 가치가 높다는 평이다.

2005년 낙동강 물 방류를 전후해 부산보건환경연구원이 온천천 수질을 조사한 결과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가 1994년 초반 78.9㎎/ℓ에서 2005년 말 2급수 수준인 2~3㎎/ℓ으로 급격히 좋아졌다. TP(총인) 농도도 1994년 1.24㎎/ℓ에서 2007년 0.08로 개선됐다. 총질소(TN) 역시 21㎎/ℓ에서 3.09로 낮아졌다.

여기에 2011년 종합 정비공사가 끝나면서 온천천은 부산의 대표적 친환경 수변공간으로 올라섰다. 온천천 중·상류부의 콘크리트 라이닝을 철거해 자연환경을 되살리고 치수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등 생태적 환경회복에 주력했다. 금정구 두실교에서 동래구 온천2호 인도교까지 총 7㎞ 구간에 고수호안 녹화 8177㎡, 저수호안 조경석 설치 3만1550㎡, 산책로 조성 7500m, 보행자 데크 설치 2068m, 테마벽면 4개소가 조성됐다.

이처럼 도심 하천을 복원하기 위해 물을 끌어다 쓰는 사례는 다양하다. 수영강의 경우 회동수원지의 물을 하루 3만t씩 흘려 보낸다. 석대천은 동부하수처리장에서 하루 1만5000t을 공급받고 있다. 또 해운대구 춘천은 대천천이 하루 2000~3000t을 방류해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에 부전천 역시 낙동강으로부터 안정적으로 물을 끌어다 방류하면 수질개선과 함께 생태공원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기대다.

반면 온천천과 부전천은 환경조건이 달라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낙동강과의 거리가 온천천(4.5㎞)의 배에 달하기 때문에 그만큼 비용이 많이 드는데 시민 만족도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후원: (주)협성종합건업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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