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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온천장에서 우리나라 유일의 연리지 박물관을 운영 중인 권기철 씨 |
- 밀면의 시초 '내호냉면' 비롯
- 국내 유일의 '연리지 박물관'
- 55년간 하루도 안 거른 일기
- 전국 최초 미인선발대회 등
- 직할시 승격 50주년 기념해
- 1차 287건 공모·108건 선정
- 다음 달 14일까지 2차 공모
밀면의 시초는 부산 남구 우암2동 내호냉면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흥남 내호에서 '동춘면옥'을 운영하던 고 정한금 할머니가 1952년 6·25전쟁을 피해 부산으로 내려와 피란촌 입구에 마련한 음식점이다. 냉면 원료를 구하기 어려웠던 정 할머니는 미군 원조물품이던 밀가루를 원료로 사용했다. 북한 실향민의 냉면 문화가 부산 스타일로 재탄생한 것이다. 내호냉면은 지난해 농축산식품부의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에 선정됐다.
올해 직할시 승격 50주년을 맞는 부산에는 '보물'이 많다. 부산시가 지난해 8월 '부산 기네스 공모'를 했더니 최초·최다·최고 287건이 접수됐다.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와 외부 심사위원들이 심사를 통해 108건을 선정했다. 그러나 "부산의 역사를 100여 개의 키워드에 모두 담을 수 있겠느냐" "삶의 애환과 흔적을 조금 더 발굴하자"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컸다. 부산시가 다음 달 14일까지 2차 기네스 공모에 나선 이유다. 송삼종 부산시 정책기획담당관은 "부산을 대표하는 유·무형 자산을 더 모아 스토리텔링 작업을 거쳐 오는 7월 책으로 발간한다"고 소개했다.
■55년 일기부터 사인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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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최대이자 실질적으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책방 밀집 거리인 보수동 책방골목 |
기네스라고 해서 거창한 것은 아니다. 1차 공모 당선작을 보면 '개인의 일상'이 오히려 주목을 받았다. 권기철(52) 씨가 2010년 2월 부산 동래구 온천장에 세운 연리지(連理枝) 박물관은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전문 전시관이다. 10여 년 전 등산을 하다 우연히 연리지를 보고 매료돼 수집광이 됐다. 40여 평의 공간에 450여 점이 전시돼 있다.
1957년부터 55년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기를 써온 권정학(70·부산진구) 씨는 가족사부터 천재지변·국가 중대사까지 40여 권의 일기장에 담았다. 여자친구를 향한 뜨거운 사랑도 기네스에 등장했다. 직장이 서울에 있는 30대 김학준 씨는 2007년 8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5년간 부산에 사는 여자친구를 만나러 325회나 열차를 이용했다. 지구 3.4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를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다닌 셈이다. 워낙 열차를 많이 이용하다 보니 서울역 근처로 이사까지 했다고 한다. 그는 서울~부산을 왕래한 일지를 자료로 제출했다.
'사인맨'으로 유명한 김치화(사하구) 씨는 유명인사들로부터 받은 1만여 장의 사인을 제출해 기네스에 선정됐다. 그는 어린 시절 프로레슬러 천규덕의 사인을 받은 것을 계기로 유명인사들이 나타난 곳을 찾아가 사인을 받았다. 노무현·이명박·박근혜 대통령에서 히딩크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물론이고 중국 농구선수 야오밍과 북한 마라톤 감독 김택까지 그의 사인 집에 포함돼 있다.
■부산 최초가 대한민국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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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최초의 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의 1920년대 풍경 국제신문 DB |
역사적 사건도 1위가 많다. 1953년 열린 제1회 여성경염(競艶)대회는 부산에서 개최된 우리나라 최초의 미인선발대회이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1957년)보다 4년이 빠르다. 송도해수욕장은 우리나라 최초 해수욕장으로 올해 개장 100주년을 맞았다.
부산진구 급행장은 1950년 6·25전쟁 직전 개업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우 전문점이다. 급행장이란 불고기를 빨리 조리해서 낸다는 의미.
1950년 부산 영도구 봉래시장에서 개업한 삼진식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어묵 제조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전국 최대이자 실질적으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책방 밀집 거리이다. 상업·금융·교통의 중심지인 부전1동 주민센터는 민원 발급 건수가 매년 20만 건에 달해 부산 기네스에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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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1년 건축돼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인 부산 중구 남포동 청풍장 |
부산 중구 남포동 BIFF광장 근처에 있는 '청풍장'과 '소화장'은 각각 1941년과 1944년에 건축돼 현재도 40여 세대가 거주하는 부산 최초의 아파트이다. 임시수도 시절 국회의원 숙소로 이용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67년 된 영도구 대교동 유도장 국사관 ▷50년 외길 이발사 강봉원(부산진구 전포동) 씨 ▷동래교회 내 한국기독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제작된 지 100년이 지난 풍금 ▷수령 1300년의 기장군 장안읍 느티나무도 이름을 올렸다.
2차 기네스 공모 소재 역시 자연경관이나 시설물·상징물 같은 랜드마크뿐 아니라 우리 이웃의 삶까지 포함된다. 당선작은 엄격한 심사를 거쳐 5월께 발표될 예정. 접수는 부산시 홈페이지(www.busan.go.kr)나 우편(우편번호 611-735, 부산 연제구 중앙대로 1001 부산시청 정책기획담당관실 부산기네스 담당자 앞)으로 하면 된다.
공동기획: 부산광역시, 국제신문, 직할시 50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