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최대 억새 자생지 훼손"
- 인근 주민· 환경단체 반대
한국수력원자력(주)이 부산 승학산 일대에 풍력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밝혔지만, 억새군락 훼손과 소음피해 등을 우려해 인근 주민과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22일 사하구청에서 열린 '기후변화시대 지역 에너지 대안 마련 및 시민의견 수렴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한수원이 승학산 일원에 2㎿ 용량의 풍력발전기 5기를 설치하는 풍력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주민 동의를 얻어 예산 300억 원을 투입해 착공에 들어가면 8개월 후 준공된다. 이 단지에서는 연간 2만6672㎿h의 전력이 생산돼 2만1900㎏의 원유 수입을 대체할 수 있다.
승학산은 해발 490m 높이에 연 평균 풍속이 초속 6~8m로 풍력발전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한수원은 2009년에 한 차례 보류한 바 있는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을 정도로 의지가 강하다.
한수원 측은 한 차례 지급되는 4억 원의 특별지원금과 연간 2000만 원 규모의 기본 지원금 등 풍력단지가 조성되면 지역주민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제시했지만, 주민과 환경단체는 억새군락 훼손과 소음 피해 등을 우려하며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최수영 부산환경연합 사무처장은 "승학산은 우리나라 최대의 자생 억새 군락지다. 10㎿의 규모의 발전 시설이 들어서면 발전기뿐만 아니라 산 곳곳에 송전 설비 등이 갖춰져야 하므로 환경 훼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옥영복 사하구의회 의장도 "2009년에도 환경 파괴와 등산여건 악화를 우려해 반대했는데, 왜 다시 시작하는지 모르겠다. 인근 당리동, 하단동 주민은 모두 다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 측은 "발전기는 거주지와 최소 700m 이상 거리를 둘 예정이다. 400m만 떨어져도 조용한 주택가 수준인 40㏈(데시벨)의 소음밖에 없다"며 "발전시설과 함께 테마파크를 조성해 승학산의 관광지로서 기능은 손상하지 않을 방침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