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주유소와 차고지 등 주거지에 설치된 유류저장 시설 인근 토지가 40% 가까이 오염됐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부산 부산진구의 한 차고지에서는 대표적 토양오염 물질인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기준치를 최대 18배나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부산진구 8곳과 대전 서구 18곳 등 설치 이후 15년이 지난 주유소와 차고지 26곳을 대상으로 토양오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38.5%인 10곳에서 오염이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조사 결과를 보면 토양오염이 발견된 부지는 주유소 8곳과 시내버스 차고지 2곳으로 10곳 모두 TPH가 오염 우려기준인 2000ppm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진구의 경우 주유소 3곳 중 2곳, 차고지 5곳 가운데 2곳 등 조사 대상 유류시설 토지의 50%가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는 TPH가 기준치의 18배를 넘은 곳도 있었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대전 서구는 18곳 중 6곳이 오염돼 33.3%의 비율을 보였다. 토양기준을 초과한 오염물질은 TPH뿐 아니라 벤젠과 크실렌도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