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노동자들의 처우 개선 요구를 둘러싸고 지난해 11월부터 빚어졌던 동의대의 갈등 상황이 마침내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일반노조에 속한 동의대 청소노동자 45명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급여 수준과 부당한 대우 등을 가만히 둘 수 없다"며 지난해 11월 27일 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의 '투쟁'은 그간 어느 정도 합의에 이르렀다가 다시 난관에 부딪히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특히 지난 1월 학교 측과 노조 그리고 기존 청소용역업체가 '고용승계와 임금 인상'에 합의했음에도, 그 뒤를 이어 들어온 신규 용역업체 쪽에서 '정년 만 60세 기준'을 신설한 뒤 지난 11일 자로 만 60세를 넘은 조합원 15명에게 문자메시지로 해고 통보를 하면서 긴장은 다시 고조됐다.
노조는 다시 이에 강력히 대응한 끝에 지난 17일 신규 용역업체로 하여금 해고통보했던 조합원들을 복직시키게 했고, 임금도 기존 월 93만 원에서 월 112만 원으로 인상키로 하면서 갈등은 봉합됐다.
모든 게 제자리를 찾은 듯하지만, 뒷맛은 영 개운치 않다. 이번 합의로 원청인 대학의 부담이 커진 건 없다. 대학에서 용역운영비를 받고 노동자를 운용하는 용역업체의 수익이 줄었다고 보는 게 맞다. 대학은 최저가낙찰제로 청소용역업체를 정한다. 이에 따라 대학에서 적은 돈을 받는 업체는 수익을 남기고자 임금과 인원을 줄인다.
이런 악순환이 도돌이표처럼 반복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업체가 학교와 재계약하지 않으면 이런 일은 다시 벌어진다. 노조는 이번에 만 60세 정년을 64세로 늘렸고 임금도 올랐다며 상기된 표정이다. 하지만 내년이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불안한 성과다.
해결책이 없는 것도 아니다. 대학이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면 용역업체에 내려보내던 운영비를 없애고 이 예산으로 처우개선과 서비스 개선에 투자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부산의 13개 4년제 대학 중 직접 고용하는 곳은 부산대뿐이다. 이윤을 업체와 청소노동자가 더 공평하게 나누는 차선책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지식의 전당인 대학에 이 같은 전환을 기대하는 것은 욕심일까. 방향타는 대학이 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