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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55보급창 자연녹지로 묶은 까닭은

상업·준공업 지역서 용도변경, 미군 철수시 땅값 폭등 우려

  • 국제신문
  •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
  •  |  입력 : 2013-03-13 21: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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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녹지로 용도가 변경된 부산 동구 범일동 55보급창 전경.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4535억 하야리아 '반면교사'

부산시는 13일 '2030부산도시기본계획'의 하위개념인 '2020 부산도시관리계획 재정비(안)'을 확정했다. 북항과 가까운 미군 시설인 부산 동구 범일동 55보급창은 상업(13만1000㎡)과 준공업(9만6000㎡)에서 자연녹지로 변경됐다. 왜 지금 당장 쓸모없는 땅의 용도를 바꾼 것일까.

내막은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는 미군 철수가 예정된 하야리아 부대를 공원으로 가꾸기 위해 정부에 무상 양여를 요구했다. 그러나 땅주인인 국방부는 "제값을 받아야 한다"고 맞섰다.

당시 하야리아의 용도는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업·주거·공업이 섞여 있었다. 결국 시는 감정평가를 거쳐 국·시비 4535억 원을 국방부에 지불했다. 용도가 녹지였다면 훨씬 싸게 살 수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정종 시 시민공원추진단장은 "급하게 녹지로 바꾸려 했지만 낌새를 눈치챈 국방부가 협의조차 안 해줬다"고 회상했다.

뼈아픈 교훈을 얻은 시는 55보급창도 장래 유사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보고 이번에 용도를 바꿔 버렸다. 시 관계자는 "공원녹지기본계획에는 55보급창이 공원으로 지정돼 있다"며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55보급창 이전 또는 철수를 대비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시는 다음 달 3일까지 사직종합운동장에서 도시관리계획 재정비안에 대한 주민 공람을 한다.

재정비안의 주요내용을 보면 북구 만덕동 465의 2(만덕 1터널 입구)와 사하구 감천동 789를 비롯해 0.72㎢를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했다. 역세권 기능 강화를 위해 동래역 주변을 포함한 0.52㎢는 준주거지역으로 변경됐다. 북구 덕천교차로 주변에 대해 최저고도지구를 변경(6m 이하→9m 이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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