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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의 재발견 <10> 사천시사이버연구회

전자상거래로 만난 농어민, 특산물 공동판매 대박 터뜨려

  • 이완용 기자 wylee@kookje.co.kr
  •  |   입력 : 2013-03-06 20:18:06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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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서울에서 직거래장터를 연 사천시사이버연구회 회원들이 손님을 맞이 하고 있다.
◇ 농기센터 교육생들 모여

- 2005년 회원 20명 시작, 현재 44명
- 친목 성격서 정보교류의 장으로
- 짝수달 모임, 홀수달 판매행사

◇ 온·오프라인 다양한 활동

- '사천몰' 통해 농수산물 소개·판매
- 상품 35종, 연 매출 25억원 달해
- 블로그 마케팅 등 재교육 열심
- 대도시 장터행사도 적극 참여

경남 사천시 용현면 사천농업기술센터 3층 전산교육장 한켠을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사천시사이버연구회. 평소에는 회원들의 발길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한산하다. 얼핏 보기에는 무늬만 연구회지 활동이 없는 '그렇고 그런' 단체인가 싶을 정도다.

그러나 알고보면 이 연구회에 소속돼 있는 44명 회원들의 연간 총 매출액은 자그마치 25억 원 정도다. 농산물과 가공식품, 수산물을 합쳐 취급하는 종류만도 35종에 이른다.

회원들은 직접 농수산업에 종사하면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사무실을 찾지 않는다. 대신 매월 짝수달에 사무실에서 정례 모임을 갖고, 홀수달에는 상품이 준비된 회원들이 공동으로 오프라인 판매행사를 하면서 만난다.

■사이버연구회의 시작

   
사천 시민들이 사천시사이버연구회가 사천에서 개최한 직거래장터를 둘러 보고 있다.
사천시사이버연구회는 지난 2005년 회원 20명으로 시작했다. 지금은 전체 회원이 농산물 35명, 수산물 9명 등 모두 44명이다. 발족 당시에는 사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전자상거래 교육을 받은 교육생들이 주축이었다. 전자상거래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홈페이지 관리나 관련정보를 공유하자는 취지에서였다.

처음에는 친목단체의 성향이 짙었기 때문에 전자상거래를 하는 회원은 부부가 모두 정회원의 자격을 갖도록 했다. 입회와 탈회도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도록 회칙을 완화했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관내 생산자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었고, 회비도 월 1만원으로 저렴했다. 모두가 생업을 하고 있는 데다 작물의 특성상 생산 주기가 달라 함께 시간을 내는데 어려움이 따랐기 때문에 모임 자체를 쉽게 운영하고 싶어서다.

그러다가 지난 2008년 1월부터 모임의 성격이 친목중심에서 정보교류와 소통으로 달라졌다. 사천시가 농수산물의 생산자와 소비자 공동의 편의를 위해 '사천몰'이라는 전자상거래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부터다.

■다양한 사이버 연구활동

   
사천시사이버연구회 회원들이 사천시농업기술센터 전산교육장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사천몰'은 사천에서 생산된 농수산물 가운데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하는 모든 특산물을 하나로 묶은 공동의 사이버공간이다. 토마토, 단감, 참다래, 배, 쌀은 물론 국화차, 장류, 벌꿀, 찰보리, 녹차 등 가공식품도 취급하고 있다. 또 죽방멸치와 오징어, 쥐치포, 미역, 마른생선 등의 수산물도 업체별로 소개되고 있다.

이 사천몰은 공식적으로는 사천시가 관리하지만 대부분 회원들이 생산한 특산물을 소개하는 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이 때문에 이곳은 회원 개인이 운영하는 SNS를 제외하고는 주문 물량도 심심찮은 곳이다. 소비자들이 자치단체를 신뢰하며 주문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회원들은 정규 모임이 아니라도 사천몰에 들러 자신의 농장 소식을 올리는 것은 물론 다른회원들과 정보를 교환한다.

회원들은 전자상거래에 관한 재교육에도 소홀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놓치기 쉬운 홈페이지 관리와 인터넷에 신상품 올리기 등을 꾸준히 배운다. 지난 2011년 8월에는 20여 명의 회원들이 야간교육을 통해 전문가로부터 전자상거래 운영교육을 받았다. 낮시간에는 농장관리 등으로 시간을 낼 수 없기 때문에 밤시간을 이용했다. 지난해 12월 12일부터 14일까지는 블로그를 활용한 농수산물 마케팅 요령과 스마트폰을 이용한 농수산물 판매전략 등을 배우기도 했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성과

지난 한 해 동안 회원들이 전자상거래를 통해 판매한 농수산물은 25여 억 원. 품목이나 계절에 따라 생산되는 시기가 다소 다르기는 하지만 회원들이 말하는 판매액은 줄잡아 이같은 수치다. 단감의 경우 수출량이 많고, 토마토는 높은 값에 판매돼 매출이 쏠쏠한 편이다.

지난해 추석과 설에는 '명절 선물은 우리지역 농수산물만 취급하는 사천몰에서'라는 구호로 판촉전을 벌여 효과를 거뒀다. 기업체나 공공기관에서 선물용으로 사천몰을 이용하는 바람에 대박을 거뒀다. 특히 생산량이 많은 단감과 토마토는 시중가 대비 20% 할인이라는 이벤트성 행사를 가져 1억5000여만 원어치를 팔기도 했다.

회원들이 2개월마다 실시하는 오프라인 행사도 홍보효과를 톡톡히 하고 있다. 주로 시청앞 광장에서 갖는 우리농산물 판매전에는 지난 한해동안 모두 9차례에 걸쳐 1억8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도시의 오프라인 판매에도 적극 참가한다. 지난해 4월에는 서울 송파구청에서, 6월에는 대구 중구에서 직거래장터를 열었다. 11월에는 진주에서 열린 국제농업박람회에 10명의 회원이 참가했다.

이 같은 활동으로 사천시사이버연구회는 지난해 경남도가 주최한 경남농업인정보화경진대회에서 강종석 회장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한연옥 씨가 IT체험수기부문에서 우수상을, 김영호 씨가 농장홍보물부문에서 장려상을 각각 받았다.

사천몰을 관리하고 있는 사천시청 경영수출담당 서기태 씨는 "경기가 어려운데도 회원들은 전자상거래를 적극 활용해 매출을 늘이고 있다"며 "농어민들이 자신이 생산한 농수산물을 인터넷을 통해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강종석 연구회장

- "SNS로 소비자와 소통, 농산물 제값 받게 해야"

   
"이제 우리 농업도 제대로된 농산물을 생산해야 하고 이에 못지 않게 첨단 IT와 접목해 제값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세상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인터넷과 SNS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친환경 유리온실로 만든 1000여 평의 토마토 농장을 경영하면서 사천사이버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강종석(55·사천시 용현면 금문리) 씨는 젊은사람 못지않게 잠시도 손에서 휴대전화를 놓지 못하는 사람이다. 블로그나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톡, 페이스북, 메일 등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SNS는 모두 등록한 뒤 소비자들과 24시간 소통하고 있다. 2000명이 넘는 사이버 친구들과 소통하면서 알게 모르게 자신이 생산하는 친환경 토마토를 알리고 있다. 블로그에는 댓글이 100개가 육박할때도 있고 보통 20∼50개도 달릴 정도로 소통의 폭이 넓다.

"휴대전화는 이제 가장 중요한 농기구의 하나로 자리잡게 됐다"고 말하는 강 씨는 "SNS로 소통하는 사이버 친구들은 주변인들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모두 잠재적 고객이거나 단골고객이므로 공을 들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예전에는 농산물을 생산해 백화점이나 대형매장에 납품하면 우수한 농산물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생산비도 건지기 힘들정도로 저가에 납품하는 어이없는 판매방법이었다고 회상했다.

강 씨는 하우스를 관리할 때도 인터넷을 활용한다. "이제 우리는 선진농업을 시작하고 있는 단계"라는 그는 '인터넷온실경영관리시스템'을 설치해 집에서 인터넷으로 토마토에 양액을 공급하거나 CO2발생기를 작동하고, 차광망을 개폐하기도 한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토마토농장을 경영한지 20년이 되었지만 10여년 전 네덜란드 농업현장을 견학하고부터 농업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습니다. 저도 75살쯤 될 때까지 농사를 짓는 멋있는 직업농사꾼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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