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重 노조원 등 확보 주력
'노동운동 메카'인 울산에 지각변동이 일어날까.
한국노총과 민주노총과의 차별성을 내세우는 제3노총인 국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정연수·이하 국민노총)이 울산에 지역본부를 설립함에 따라 그 파급력에 대해 노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노총은 5일 남구 달동 노사갈등해소지원센터 건물에서 울산지역 조합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본부 출범식을 가졌다. 국민노총이 서울 중앙본부 외에 지역본부를 만든 것은 울산이 처음이다. 울산지역본부에는 국민노총 산하 산별노조인 전국건설기능인노조, 울산자유교원조합 등 5개 노조 2500여 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중도 온건 성향으로 분류되는 국민노총이 첫 번째 지역본부를 '노동운동의 1번지'인 울산에서 정식 출범시킴에 따라 지역의 노동계 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당장 신규 조합원을 확보하려는 국민노총과 이탈을 막으려는 기존 양대 노총과의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울산지역 플랜트업계에서는 국민노총 산하 전국건설기능인노조와 민주노총의 전국건설플랜트노조, 한국노총의 한국건설플랜트노조 등이 조합원과 조업물량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게다가 국민노총은 울산지역본부 설립을 계기로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지역 내 대규모 사업장에서도 조합원을 확보, 세력을 확장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어서 이 과정에서 마찰이 예상된다. 또 국민노총이 설립돼 있는 단위사업장에서는 사측과의 대표 협상권자 지위 확보를 놓고 기존 양대 노총과의 다툼도 심심찮게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국민노총이 울산에서 뿌리내리는 것이 녹록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민노총의 핵심사업장인 현대차 노조의 경우 울산에만 3만여 명에 달하는 정예화된 조합원이 강한 결속력을 자랑하고 있다. 다음으로 규모가 큰 현대중공업은 현재 상급단체가 없지만 국민노총과 손을 잡을지는 미지수다.
지역 노동계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성격을 달리하는 양대 노총 체제보다 국민노총의 참여로 3자 구도가 형성되면서 노동운동이 건전한 발전을 이룰 수 있지만 자칫 세 대결이나 지나친 이득 챙기기에만 몰두하다 보면 모두 외면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울산 플랜트업계에서는 복수노조 허용 이후 3개 노총이 한 때 세력확장에 집중하는 바람에 폭력사태로 이어져 노동자들에게 실망을 안긴 일도 있다.
지역 노동계 관계자는 "국민노총이 울산에 우선적으로 지역본부를 설립한 것은 현대자동차 등 대형사업장들이 많아 조합원 확보에 유리한 환경 때문"이라며 "기존 노총과 얼마나 차별화해 노동자들의 마음을 끌어오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