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검 공안부(이태승 부장검사)는 26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로 고 최강서 씨 시신을 운구해 농성을 벌인 혐의(공동건조물 침입 등)로 김진숙(여·52)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등 농성 주도자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위원 등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27일 오전 10시30분 부산지법 251호 법정에서 이언학 영장전담판사 심리로 진행되며 구속 여부는 당일 밤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영장이 청구된 5명은 김 위원 외에 정홍형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조직부장, 차해도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장, 박성호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부지회장, 문철상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이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조선소 안으로 최 씨 시신을 운구, 금속노조와 한진중공업이 협상을 타결한 지난 24일까지 농성을 벌여 업무방해, 공동건조물 침입, 재물손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김 위원은 2011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를 둘러싼 노사갈등 때 309일간 크레인 농성을 벌여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아 현재 집행유예 기간에 이번 농성을 주도해 사법 당국의 신병처리가 주목받고 있다.

한편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노사가 현 사태와 관련한 민·형사 소송을 쌍방 취하하기로 했음에도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현 사태에 대한 보복"이라고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