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에 특급호텔과 비즈니스호텔 건립 바람이 일고 있다.

하얏트 호텔 계열에서 최고 등급인 '파크 하얏트가 부산'이 지난 18일 문을 열면서 해운대 특급호텔은 5개로 늘었다.

센텀시티 벡스코 앞 옛 현대백화점 자리에는 일본 게임업체가 3천915억원을 투입해 올 상반기 특급호텔, 비즈니스호텔, 디지털 테마파크 등을 건립하는 공사를 시작한다.

해운대해수욕장 파라다이스호텔 옆에는 엘시티에서 건립하는 101층 빌딩에 신라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파라다이스호텔 시내방향 앞에는 141개 객실 규모의 비즈니스급 호텔이 신축중이다.

해운대 센텀시티에는 신세계가 현재 야외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부지에 호텔을 건립하는 방안이 검토중이다.

해운대와 인접한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에는 힐튼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며 수영구 놀이공원 미월드에도 특급호텔과 콘도 건립이 추진중이다.

이처럼 해운대에 관광숙박시설 투자가 늘어나는 것은 초대형 기업회의·관광·컨벤션·전시회(MICE)가 이어지면서 해운대지역 호텔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기때문이다.

해운대 호텔업계에는 사실상 비수기가 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객실 점유율이 80~95% 정도로 올라갔고 작년 해운대 호텔들의 매출도 5~1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9개의 스위트룸을 비롯해 269개의 객실과 고급 레스토랑을 갖춘 파크 하얏트 부산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신규 호텔 건립이 잇따르자 기존 호텔들도 긴장하고 있다.

기존 호텔들은 시설 개보수와 다양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파라다이스호텔은 신관 4층 야외수영장을 없애고 야외스파로 새단장하고 계절별로 할인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

패키지 이용고객을 중심으로 부산의 야경과 영화촬영지, 도자기체험, 주요관광지 등을 둘러보는 프로그램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해운대그랜드호텔와 노보텔은 객실과 부대시설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

시설 개보수작업이 끝난 웨스틴조선호텔은 사계절 야외 체험프로그램과 신세계 면세점과 연계된 판촉행사를 강화했다. 해외 체인호텔의 영업망을 이용해 외국 관광객 유치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해운대지역에 이어지는 호텔건립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현재 건립이 추진중인 호텔들이 본격 가동되는 2017년에는 포화상태에 들어가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해운대지역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호텔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은 반면 수익을 내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는 특성이 있다"며 "MICE산업 활성화 등으로 해운대 호텔들의 경영여건이 호전된 것은 사실이지만 호텔 난립과 과열경쟁으로 인한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엄경섭 부산관광공사장은 "해운대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저렴한 가격에 호텔을 이용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급 호텔 건립은 필요하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