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가 고(故) 최강서씨 시신을 영도조선소안으로 옮겨 농성을 벌인 지 26일 만인 22일 농성해제 협상이 타결됐지만 합의내용이 공개되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진중공업과 금속노조는 농성협상 타결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합의내용은 상대방과 공개하지 않기로 한 만큼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협상에서 핵심쟁점은 사측이 노조를 상대로 낸 158억 손배소와 고(故) 최강서씨유가족 위로금 지원 규모였다. 두 사안 모두 매우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한진중공업과 금속노조 모두 공개를 꺼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진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158억 손배소 문제는 소송이 진행중인 사안이어서 노사합의 자체가 별 의미가 없는데다 손배소 문제에 대한 노사합의 내용이 공개되면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측은 "한진중공업 측이 판결에서 손해배상액수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집행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말했다"고 밝힌 반면 한진중공업 측은 "법원 판결 후 다시 논의하자는데만 합의했을 뿐 집행 여부에 대한 합의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한진중공업이 유가족에게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 위로금 규모에 대해서도 양측 모두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금속노조의 한 관계자는 "유족 보상 부분은 말할 수 없으며 상식선에서 결정됐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측은 "유족 위로금 문제가 협상에 걸림돌이었다. 구체적인 위로금 규모는 공개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