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 소유분 절반 사업용지로
- 7월 계획 변경·내년 3월 착공

장기간 개발이 지연돼온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경제구역) 내 진해 두동지구가 '거버넌스(민간 협치)형 환지개발방식'으로 조만간 사업 시행에 들어간다.

이는 종전의 일괄 선보상 개발방식을 전면 변경한 것인 데다 경제구역 내에서는 전국 첫 시행사례여서 결과가 주목된다.

경남도는 18일 두동지구의 이 같은 개발방식을 최종 확정, 도지사 재가를 받고 본격 추진에 들어갔다. 거버넌스형 환지개발은 경남도나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 사업 시행자가 되고, 지주인 주민과 민간업체가 사업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주민들은 본인 소유 사업부지의 절반가량을 감보율을 적용해 사업용지로 내놓고 나중에 나머지 절반을 환지형태로 돌려받는 방식이다. 논·밭 등 부지가 사업추진 과정에서 주거지나 상업용지, 산업용지로 변경돼 개인에게 환지된다. 따라서 이 환지는 종전보다 면적은 줄더라도 가격은 크게 오르기 때문에 보상비가 포함되는 형태다.

도는 전체 지주 859명 중 361명(42%)의 동의를 받은 상태로 이달말까지 법적 요건(지주 동의 50%)을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 도는 이후 7월 개발계획변경, 올해 말 실시계획 승인 등 절차를 거쳐 내년 3월 환지예정지 지정과 함께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도가 직접 개발에 나선 것은 민자사업으로는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두동지구는 당초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 시행자로 2004년 공사에 들어가 2015년 준공예정이었다. 하지만 LH가 자금난 등을 이유로 지난 2010년 사업을 포기, 지금까지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 여기에다 관련법 개정에 따라 2014년 8월까지 실시계획 승인신청을 하지 않으면 두동지구의 지구지정이 자동해제돼 향후 엄청난 민원이 예상된 상태다.

두동지구는 전체 면적이 152만1000㎡로 주거·지원 58만6000㎡, 첨단산업 36만4000㎡, 기타 57만1000㎡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