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해자는 아들·딸·며느리 순

울산지역에서 노인학대 사례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울산 노인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노인학대 건수는 106건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지난 2011년 79건보다 27건(34.1%) 늘어난 것이다. 2010년의 44건에 비해서는 무려 62건이 증가했다.

지난해 신고된 건수를 피해자 성별로 보면 여성이 71명(67%), 남성은 35명이었다. 이는 남성들은 학대를 받을 때 물리적 저항을 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여성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여성의 평균 수명이 남성보다 길기 때문에 학대를 받는 사례도 이에 비례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노인 학대의 행위자로는 아들이 46%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딸(19%), 며느리(9%), 배우자(8%) 등의 순이었다. 학대 행위자의 소득 상태는 상용 근로자 등 일반적 소득이 52%, 일용직 근로자 등 저소득 22%, 소득 없음 14%, 직장 내 고위직 등 고소득 6%,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6% 등으로 조사됐다. 학대 행위자와 동거하는 피해 노인은 58명, 동거하지 않는 피해 노인은 48명으로 파악돼 동거 여부가 학대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흔히들 소득이 없는 자녀들이 부모의 경제권을 노리고 학대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며 "이는 부양능력이 없으면 부양책임도 감소하는 경향이 많아 노인과 직접적으로 부딪치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노인보호전문기관은 이 같은 수치를 바탕으로 개인의 상황에 맞는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