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팔면서 알게 된 재력가들의 정보를 이용, 이른바 '떼강도'를 지휘한 영업사원에게 징역 4년이 선고됐다.

부산고법 형사1부(김형천 부장판사)는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기소된 모 자동차 대리점 직원 김모(46)씨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재판부는 "죄질이 매우 나쁘고 위험성이 클 뿐만 아니라 강취한 금품도 많아 원심의 형량은 적절하다"고 밝혔다.

김씨는 2010년 10월부터 2011년 7월까지 장모(60)씨와 이모(46)씨 등에게 서울에 있는 주요 고객 3명의 재산규모, 집 내부구조, 생활방식, 범행에 적합한 시간대 등을 제공, 강도행각을 진두지휘한 혐의다.

장씨 등은 이를 이용해 2011년 3월 서울 용산구 모 업체 사장 A씨의 집에서 흉기로 A씨 가족을 위협해 조선백자, 귀금속 35점, 5천만원 상당의 금괴, 현금 2천400만원을 빼앗았다.

또 같은 해 7월에는 서울 종로구에 있는 부장검사 출신 B변호사의 집에서 B씨의가족을 흉기로 위협, 현금 200만원과 1천만원 상당의 시계를 빼앗았다.

이에 앞서 2010년 12월에는 서울 마포구에서 웨딩홀을 운영하는 C씨 집에서 강도행각을 벌이다가 경비업체 비상벨이 울리는 바람에 미수에 그쳤다.

김씨는 또 지난해 4월 서울에 있는 모 대기업 회장의 집을 범행대상으로 해 서울 양천경찰서 류모(55) 경사로부터 속칭 대포폰과 대포차량을 받고 특수부대출신 중국인 3~4명을 입국시키는 등 범행을 준비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 같은 사건 등으로 장씨와 이씨는 다른 법원에서 각각 징역 8년과 징역 4년을선고받았고, 류 경사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뒤 항소해 재판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