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개 프로축구단이 뒷돈을 주면서 유소년 선수 스카우트 경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우수한 초등·중학생 선수를 자기 구단이 지원하는 중·고교로 진학하게 해달라며 해당 학교 감독에게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씩 건넸고, 대부분 청탁대로 진학이 이뤄졌다. 이번 사건에는 부산 아이파크, 울산 현대, 수원 삼성블루윙스, 포항 스틸러스, 전남 드래곤즈 등이 관련됐다.

부산지법 형사5부(박형준 부장판사)는 프로축구단 스카우트 담당자들로부터 돈을 받고 이들이 원하는 중·고교에 선수를 진학시킨 혐의(배임수재)로 기소된 이모(44) 전 서울 J중학교 축구부 감독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8256만 원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조모(47) 전 경기도 안산 B중학교 감독에게는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4700만 원을 선고했다. 강모(35) 전 경기도 포천 K초등학교 감독과 정모(38) 전 경기도 양평 Y중학교 감독에게는 벌금 800만 원을 선고하고 각각 추징금 1700만 원과 2317만5000원을 선고했다. 이·조 전 감독에게 돈을 건낸 혐의(배임증재)로 기소된 수원 관계자 이모(50) 씨에게는 벌금 700만 원을 선고했다.

이 전 감독은 수원 포항 부산 스카우트 담당자들로부터 8256만 원을 받고 선수 5명을 진학시킨 혐의다. 조 전 감독은 같은 이유로 선수 3명을 수원 부산 관계자가 원하는 학교로 진학시키고 4700만 원을 받은 혐의다. 강 전 감독은 부산 울산 등 2개 구단과 경기도 안산의 한 중학교 축구부의 스카우트 담당자로부터 1700만 원을 받고 총 8명을 이들이 원하는 학교로 진학시킨 혐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