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가 최근 황금박쥐(학명 붉은박쥐)가 동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서식지 보호에 나섰다. 폐광에 무단으로 출입, 붉은박쥐를 포획·훼손하거나 서식환경을 해치면 문화재보호법과 야생 동물 보호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상,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는다.

경남 통영시가 최근 황금박쥐(학명 붉은박쥐)가동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서식지 보호에 나섰다.

통영시는 최근 황금박쥐가 발견된 도산면 덕치마을 뒷산 폐광 입구에 출입통제 안내판을 설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폐광에 무단으로 출입, 붉은박쥐를 포획·훼손하거나 서식환경을 해치면 문화재보호법과 야생 동물 보호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상,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는다고 시는 설명했다.

지난 1월 국립생물자원관과 서식지 조사에 나섰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조사 이후 동면 여건을 침해받을 우려가 있다며 민간인 출입을 통제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통영시에 보냈다.

당시 서식지 조사결과 전체 8개 폐광 중 길이가 가장 긴 폐광에서 붉은박쥐 3마리, 관박쥐 65마리, 긴날개박쥐 75마리가 살고 있는 게 확인됐다.

붉은 박쥐는 천연기념물 452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이다. 관박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이다.

통영시는 동면을 마친 박쥐들이 본격 활동에 들어가는 오는 6월 이후 관계 기관에 재조사를 의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사에서 해당 폐광이 희귀 박쥐들의 상주 서식지로 확인되면 입구에 철창 등 보호시설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박쥐는 겨울철 4~5개월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가을철에 체내에 저장한 에너지로 버틴다.

이때 박쥐는 체온을 영상 5도 정도인 동굴의 온도와 같게 해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동면 중인 박쥐는 주변 소음에 민감하고 소음 때문에 깨면 겨울잠을 위한 에너지를 소진, 죽을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