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남지역 멍게 양식이 고수온과 태풍 등 날씨 탓에 흉작을 보여 어민들의 한숨이 깊다.

7일 통영 멍게수하식수협(조합장 정두한)에 따르면 최근 성장 둔화로 상품성 있는 멍게가 나오지 않아 애초 이달 중순으로 예정한 초매식을 이달 말이나 3월 초로 연기했다.

출하되는 멍게 물량이 줄어들자 지난해 이맘때 15~20만 원이던 50㎏ 멍게 한 상자 가격은 25만 원 수준으로 올랐다.

멍게는 매년 1월 말이면 출하가 시작되지만 올해는 이상 고수온 여파에 따른 폐사와 성장 둔화 때문에 늦어지고 있다고 수협은 설명했다.

멍게수협은 지난해 여름 폭염과 잇따른 태풍으로 멍게 종묘가 큰 피해를 본 것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멍게수협이 종묘 피해 신고를 받은 결과 80% 이상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멍게의 성장에 적당한 수온은 영상 17~18℃ 정도이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의 수온은 영상 25℃를 훌쩍 넘은 29℃까지 올랐다. 이번 겨울에는 5℃까지 내려가 멍게 대부분이 성장을 멈췄다.

멍게수협 박귀동 상임이사는 "수온에 민감한 멍게가 스트레스를 받아 '골병'이 들었고 상품성 있는 크기로 성장하지 못해 출하 물량이 급감했다"며 "설 이후에 상황이 조금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에서는 통영과 거제를 중심으로 793㏊에서 연간 1만 5천t가량의 멍게가 출하되며, 전국의 생산량 70% 정도를 차지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