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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남구 용호동 이기대휴게소 옹벽용 석축. 이 석축은 폐기물 위에 조성돼 있어 비가 오면 유해 물질이 밖으로 배출될 우려가 높다. 국제신문 DB |
- 남구청 형식적 조사 의심
- 시민단체 "감사원 감사 청구"
부산 남구 용호동 이기대공원 해안산책로 변에 들어선 이기대휴게소 개장을 앞두고 지역 시민단체들이 부지에 매립됐던 폐슬래그의 위해성 문제에 대한 재조사를 요구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부산녹색연합,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11개 단체는 이기대휴게소 부지(남구 용호동 5의 4 동생말 일대)에 매립된 폐슬래그에 대한 과거 남구청의 토양조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져 이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청구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또 시민단체들은 7일 남구청 앞에서 토양 오염 문제의 해결 없는 이기대휴게소 개장을 규탄하는 집회를 갖고 대대적인 반대 운동에 돌입할 방침이다.
시민단체들은 낙동강환경유역청 감시단, 부산대 지질재해 산업자원연구소 등이 2007년 실시한 토양 조사에서 휴게소 축조공사를 하다가 폐슬래그로부터 발생한 백석면이 지하수에 녹아들어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는데도 남구청은 "문제가 없다"며 공사 강행을 허가했다고 주장했다. 조사에 참여했던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황진연 교수는 "채취된 물질을 살펴본 결과 100% 석면이었던 것을 확인했다"며 "석면은 누가 뭐라 해도 유출 시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폐슬래그의 위해성 여부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영업에 들어가면 안 된다며 휴게소 폐쇄와 정밀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부산녹색연합 남기성 대표는 "아직 위해성 여부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휴게소가 영업을 시작하는 것은 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위험 부담을 전가하는 것"이라며 "남구청이 나서 매립지 인근 분진·토양 검사 등이 포함된 정밀 환경영향 조사를 실시할 때까지 휴게소 영업을 못하도록 막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구청 관계자는 "공사를 하기 전 복토를 했기 때문에 2차 토양오염의 우려가 없다"며 "2008년 동생말 환경협의체의 토양정밀조사에서 해당 부지 폐기물은 토양오염 우려가 없는 것으로 조사돼 사업 추진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기대휴게소 부지는 동국제강이 1998년까지 폐슬래그 매립장으로 사용한 후 2003년 부지를 민간 사업자인 하모 씨에게 매각했다. 하 씨는 2005년 이곳에 이기대 전망대와 일반음식점 등을 포함한 '이기대휴게소' 사업계획을 남구청에 제안, 2009년 5월 착공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