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요청에 또 바뀔 수도
- 수험생 세심하게 살펴야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처음으로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으로 나뉘는 선택형시험을 도입하는 가운데, 이에 따른 부산권 대학들의 시험방식과 영역별 반영비율이 애초 예상보다 다양해 수험생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산하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 기획팀은 5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달 전국 4년제 대학을 상대로 취합해 제공한 '2014학년도 수능반영방법' 자료를 토대로 부산권 15개 대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적으로 방식이 다양해 부산지역 대학 응시자들은 주의 깊게 규정을 살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부 대학은 지난해 12월 초 처음 내놨던 '쉬운 A형·어려운 B형' 반영방식과 비교하면 다소 변화도 있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부산대는 인문계가 국어 B(30%)-수학A((20%)-영어B(30%)-사회탐구(20%), 자연계가 국어A(20%)-수학B(30%)-영어B(30%)-과학탐구(20%)를 응시해야한다. 하지만 농경제학과와 아동가족학과는 국-수-영 순으로 A/B(A·B형 모두 응시 가능·30%)-A/B(20%)-B(30%)-사회 또는 과학탐구(20%) 시험을 봐야 한다.

여기에 생활환경대학의 자연계학과 지원자는 A/B(20%)-A/B(30%)-B(30%)-사회 또는 과학탐구(20%)를, 생명자원대의 자연계학과 지원자는 A(20%)-A/B(30%)-B(30%)-과학탐구(20%) 과목을 치르도록 돼 있다.

한 입시전문가는 "지난해 12월 초 부산대가 최초로 내놓은 방안은 국-수-영 기준으로 인문 B-A-B, 자연 A-B-B로 단순했는데 이번 발표에서 변동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변동사항만이 주목대상인 것이 아니다. 대학과 학과 특성을 반영해 수능반영방법은 다양하게 갈래를 친다. 한 진학담당교사는 "부경대와 동아대는 최초 발표대로 인문 B-A-B, 자연 A-B-B의 단순한 형태로 고정시켰다. 지역 상위권 대학인 부경대 동아대의 자연계 지원자는 반드시 수학을 어려운 B로 선택해야지 A형을 선택하면 아예 지원을 할 수 없다. 이런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의예과, 한의예과, 예체능 계열은 반영방식이 대학마다 차이가 난다. 여기에 각 대학이 어려운 B형 과목을 택하는 수험생을 위해 부여하는 가산점도 대학별로 2~20%로 다양해 더 복잡해진다. 다른 진학담당교사는 "대교협 방침에 따라 이번에 정리된 방식이 최종방안이 될 확률이 높지만 대학측 요청에 따라 이마저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혀 혼란이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