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30여m 앞에서 끊기고
- 심하게 꺾어진 길 사고 위험
- 예식장 등 상업시설 개관 땐
- 일대 주차장 방불케 할 듯
- 시설 규모 법적기준 못 미쳐
- 市 교통영향평가도 안받아
5일 부산 남구 용호동 이기대공원 해안산책로 변에 들어선 이기대휴게소 진입로. 산책 나온 시민과 관광객 대부분은 차량이 쉴 새 없이 오가는데도 차로로 걸어다녀 보기만 해도 위험했다. 동생말에서 해안산책로 입구까지 150여 m의 도로는 왕복 2차로로 좁지만 인도는 진입로 30여 m 앞에서 끊기기 때문이다. 이날처럼 비바람이 부는 등 날씨마저 궂은 날에 자칫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차량과 충돌사고까지 우려됐다.
게다가 휴게소 입구 진입로는 곡각도가 90도가 넘을 만큼 심하고 경사도 역시 30~40도에 이를 정도로 가파르다. 이 때문에 버스 등 대형차가 지나갈 때 보행자와 부딪힐 뻔하는 아찔한 장면도 자주 연출됐다.
관광객과 차량이 몰리는 주말이면 사고 위험은 더욱 높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기대휴게소 내에 교통 유발 효과가 높은 예식장 뷔페 등이 개장, 본격 영업에 들어가면 교통 대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중이용시설이 들어선 이기대휴게소의 진입로가 이 모양으로 개설된 것은 현행 법규 때문. 이기대휴게소는 2007년 부산시의 사업(도시계획시설 사업 실시 계획) 인가 당시 교통영향평가의 대상이 아니라는 결정을 받았다. 현행 도시교통정비촉진법상 부지 7만5000㎡ 미만의 시설은 교통영향평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인가 협의 당시 이기대휴게소 부지는 주차장 조경 건물 등 시설을 포함해 총면적 1만139㎡였다.
이기대공원 해안산책로를 찾는 시민과 관광객이 주말이면 수천여 명이나 되는데도 제대로 된 교통 소통 대책 없이 사업이 추진된 것이다. 인근 주민 권상태(42) 씨는 "해안산책로가 유명세를 타면서 주말이면 관광버스 7, 8대 정도가 몰려온다"며 "큰 차들이 좁고 경사가 가파른 길을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위태롭다는 생각을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게다가 인근 지역엔 출퇴근길 상습 정체구간인 메가마트 앞 5거리 49호 광장도 있다. 지금도 이곳은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광안대교와 광안리해수욕장, 용호동, 대남교차로 방향으로 이동하는 차량들이 많아 정체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앞으로 날씨가 좋아져 이기대를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예식장 하객마저 몰리면 각 방향 교통체증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용호만 매립지에 아이에스동서가 추진 중인 초고층(69층) 주상복합 4개동(1488가구)이 들어서면 49호 광장과 이기대휴게소 일대 교통 혼잡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개인택시 운전사 박모(57) 씨는 "이 지역은 원래 상습 정체 구간이어서 주말과 휴일 관광객과 예식장 하객들이 몰리면 해운대처럼 도로 전체가 주차장화될 수도 있다"며 "법도 법이지만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남구청 관계자는 "법령상 교통영향평가를 하지 못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용호동 유람선 선착장 주변 등 유휴 부지에 주차공간을 확대해 휴게소 인근의 정체 현상을 해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