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권위, 현장조사 전격 착수

금속노조가 최강서 씨 시신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안으로 옮겨 엿새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노사 양측이 4일 협상 조건에 대해 다소 진전된 입장을 보여 주목된다.

최 씨 유족과 노조원들은 이날 오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회사 측이 설 전에 사실상 사태해결의 의지를 가지고 협상 일정을 잡는다면 시신을 정문 앞 빈소로 이동, 안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먼저 조선소 안에서 농성 중인 시위대가 시신을 들고 조선소 밖으로 나온다면 대화에 나설 수 있다"라면서 "장례문제 이외에 손배소 문제도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측이 손배소 문제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이날 국가인권위원회가 농성자 측의 긴급구제 신청을 받아들여 현장조사에 전격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태와 관련한 사회적 중재력이 실종됐다는 지적(본지 4일 자 1면 등 보도)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인권위가 조사에 착수해 어떤 중재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