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케이블카를 두고 경쟁하는 함양군과 산청군을 대상으로 경남도가 '단일화 조정'에 나선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4일 함양군과 산청군에서 열린 도·군정 현안보고회에서 "지리산 케이블카를 놓고 서로 싸우면 한곳도 유치에 성공할 수 없다"며 이런 방침을 밝혔다.

홍 지사는 "경남도가 올해 안으로 함양, 산청군을 대상으로 조정작업을 벌여 한곳으로 단일화해 환경부에 건의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함양이나 산청 중 한 곳에 케이블카가 설치된 뒤 환경파괴가 없거나 적다고 판단되면 다른 지역에도 설치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케이블카 설치에 탈락한 지역에는 케이블카 사업의 수입에 상응하고군 재정을 충당할 사업을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케이블카를 놓고 함양과 산청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일"이라며 "신공항도 부산, 대구, 밀양이 서로 싸우다가 결국 무산된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홍지사는 "국내 기업 한 곳이 1조원이 넘는 금액을 함양군에 투자해 백운리조트를 개발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해 왔다"며 "성사되면 함양군의 재정 확충 등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백운리조트 인근 다곡리조트는 10여년 전부터 개발하고 있지만 지지부진하다고 지적하고 그 이유를 조사해 만약 사업 추진이 어려우면 원상복구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김종호 함양군수 권한대행에게 지시했다.

홍지사는 함양과 산청은 우리나라 대표 청정지역으로 한약과 한방을 이용한 항노화사업을 벌이면 성공할 수 있다며 경남도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