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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정문을 경찰버스들이 5일째 봉쇄,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 안팎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이진우 프리랜서 |
- 양측 극한 대립 장기화 조짐
- 부산시 등 적극 중재 나서야
"더 방치하면 공멸, 이제는 끝내야 한다." 한진중공업 사태가 또다시 미궁으로 빠져들면서 지역사회의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노사 양측의 극한 대립으로 상황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지역사회의 중재력은 실종돼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금처럼 노사대립을 방치하면 회사 존립은 물론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 공멸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와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중재 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등은 3일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내에 최강서 씨 시신을 두고 5일째 농성을 벌였다. 앞서 한진중지회는 지난 2일 오후 부산 영도구 봉래동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서 1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대규모 결의대회를 가졌다. 금속지회는 최 씨를 죽음으로 몰고간 노조 탄압을 사측이 중단하고 158억 원에 이르는 손해배상 청구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외부세력이 더 많이 회사 안에 들어와 있는 상태이다. 경찰의 체포영장 대상자 5명 가운데 금속노조와 민주노총 집행부가 3명이나 된다"며 이들 강경 '외부세력'이 이번 사태를 주도하는 한 사태 해결은 요원하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노사 양측의 팽팽한 대립으로 사태의 조기 해결이 불투명해지자 정부와 부산시, 정치권의 중재력 부재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11년 309일간의 크레인 고공농성('제1차 사태')이 가져온 사회적 파장을 경험했는데도, 이번 '시신 투쟁'을 해결하려는 사회적인 중재 노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시민들 사이엔 "이러다가 부산의 대표 기업이 문 닫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민 박모(38·부산 영도구 동삼동) 씨는 "몇 년째 투쟁 농성 등을 하며 극한 갈등만 빚고 있어 한진중공업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진절머리가 난다"며"회사가 이 지경이 되도록 방관하고 있는 정부와 부산시 등이 더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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