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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수능 한 등급 더 올리기 영어특강'에 참가한 학생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강연을 듣고 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
- 듣기문항 기존 17개서 5문항 늘어
- 부산시교육청 '한등급 올리기 특강'
- 듣자마자 대본 확인 습관은 '금물'
- "20문항 이상 EBS교재 연계될 것"
- 이어폰보단 스피커로 실전 대비를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영어 과목의 문항 구성에 변화가 있다.
2013학년도 수능까지는 외국어(영어)영역이 듣기문항 17개, 지필 문항 33개로 모두 50문항이 출제됐다.
2014학년도 수능 영어는 듣기문항이 22개로 기존보다 5문항이 늘어난다. 지필 문항은 23개로 줄어 영어 과목의 전체 문항 수는 45개가 된다. 문항 수로만 따지면, 영어시험에서 듣기의 비중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진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24일 '2013 수능 영어 한 등급 올리기 특강'을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었다. 이 특강에는 부산시내 98개 고교의 2학년 학생 1000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당장 올해 말 실시되는 2014학년도 수능에서 영어 듣기의 비중이 높아지는 변화를 반영하듯, 학생들은 이날 행사 가운데 김태우 EBS영어듣기 강사의 '수능영어듣기 학습전략'에 유난히 귀를 쫑긋 세웠다.
■아는 만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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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우 영어듣기 강사 |
김태우 강사는 먼저 짧은 영어뉴스를 한 꼭지 들려줬다. '토요일 가브리엘 지포드 의원이 투산의 쇼핑센터에서 선거구민들을 만나던 도중 총을 든 괴한에게 피습당했다'는 내용. 학생들은 Saturday, shopping center 등의 낱말은 알아듣는 눈치였지만, 대체로 힘들어했다.
"투산(Tucson)이라는 지명은 '두산'처럼 들리죠? constituents(선거구민)는 들으셨나요?" 김 강사는 "여러분이 애초 Tucson이나 constituents라는 낱말 자체를 모르고 있다면 100번 1000번을 반복해서 들어도 이 문장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어휘를 전혀 모르는 채 이어폰으로 무한반복해서 듣는 것은 좋은 학습방법이 아니란 것이다.
김 강사는 "아는 어휘의 양 자체를 늘릴 필요가 있고, 자유롭게 발음을 따라하기 힘든 학교보다는 자신의 집에서 자유롭게 규칙적으로 공부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한 번 듣고 대본 확인은 금물
학생들에게 구체적인 지침이 될 만한 원칙으로 '한 번 듣고 대본 확인은 금물' '틀린 문항은 집중적으로 풀어보기'가 제시됐다. "일부 수능영어 듣기 문제는 토익이나 탭스보다 더 길다"고 김 강사는 말했다. 전체 내용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한 채 키워드만 파악하고 감으로 답을 찾아나가는 방식에 젖게 되면, 답을 추리해 근사한 것을 '찍는' 데 그쳐 성적이 들쑥날쑥해진다.
한 번 문제를 듣고 나서 곧장 대본을 확인하는 방식이 버릇이 되면, 듣기조차 암기과목처럼 변해버려 적응력이 떨어진다. 전체 맥락을 파악할 수 있게 여러번 듣고 틀린 문항은 집중적으로 공부해 약점을 보완해 가야 한다.
■EBS 연계교재 적극 활용
김 강사는 "최근 3년 동안의 수능 출제경향을 분석해보면 올해 영어듣기의 20문항 이상이 EBS교재와 연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계교재에 나온 문항들이 변형돼 나올 확률이 높아 연계교재를 통해 그만큼 낯익은 문항을 접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이어폰으로 듣기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보다는 스피커를 더욱 많이 활용할 것도 당부했다.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이어폰이 아닌 여럿이 함께 듣는 스피커를 통해 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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