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방범용 CC(폐쇄회로)TV 구축사업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방범용 CCTV 4단계 구축사업에 당초 납품하기로 된 제품보다 사양이 떨어지는 제품이 납품됐다는 의혹이 일면서 방범용 CCTV 부실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방범용 CCTV설치사업에 부실의혹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4월 완공돼 CCTV 385대를 설치한 3단계 사업도 부실시공과 편법행정 등으로 수차례 지적을 받았다.
2011년 8월에는 부산시 감사관실에서 특별조사반을 꾸려 3단계 사업에서 발생한부실현장을 적발하기도 했다.
특별조사반의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3단계 사업은 계약부터 준공까지 모두 부실로 얼룩졌다.
사업 입찰 당시 주계약자인 A 업체는 시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면 'Y형 피뢰침'365개를 납품하기로 했지만 시와 협상도 없이 슬그머니 물량을 축소해 50개로 제안서를 변경했다. A업체는 물량을 줄이는 것도 모자라 그마저도 시공하지 않았고 부산시는 'Y형 피뢰침'이 모두 정상시공된 것처럼 준공처리해줬다.
또 당초에는 접지봉 730개, 나동연선 1천460m 설치하기로 했지만 실제 접지봉은375개, 나동연선은 1천m만이 설치됐고 시는 모두 '정상'시공된 것으로 처리했다.
예산을 투명하게 집행하지 않은 부분도 지적됐다.
당초 계약에는 배전전주 비용 6천여 만원과 CCTV예비품 8대 비용인 1천500만원을 업체가 부담하기로 계약했지만 시는 해당업체에 돈을 지불했다. 이 과정에서 CCTV예비품 8대 지급은 물량이 변경된 것처럼 서류를 꾸미기도 했다.
부실시공도 드러났다. 당초 CCTV 카메라 폴(pole) 기초의 콘크리트 규격을 상부300×300, 하부 600×600, 높이 800mm로 규정했지만 실제 규격대로 공사 된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3단계 사업대상지 365곳중 콘크리트 하부규격과 높이 미달로 지적받은 곳은 361곳에서 달했고 상부규격 미달은 22곳이 지적을 받았다.
부실공사로 공사비용이 감액됐을 것임에도 해당 금액이 정산하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정보통신공사의 경우 공사비 2억원 이상일 경우 부산시 행정감사규칙에 따라 일상감사를 받아야 하고 2천만원 이상의 물품 제조구매는 계약심사를 받아야 하지만 3단계사업에서는 단 한 차례도 감사를 받지 않았다.
부산시의 한 관계자는 "3단계 사업 부실로 엄한 질책을 받고 최대한 투명하게 하려고 노력해왔다"면서 "최근에 다시 불거진 불미스러운 의혹과 관련해 사실관계를명확히 바로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방범용 CCTV 설치사업은 2008∼2014년까지 단계별로 부산시내 곳곳에 2천408대의 거미줄 CCTV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올해 1월 5단계까지 완료해 현재 부산시에는 CCTV 1천992대가 설치·운용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