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스럽게 볼까 봐 걱정되지예"
"청년실업도 걱정인데 면접 볼 때 신경이 많이 쓰여예"
"말투 고치기도 어렵고 우짜지예"….
요즘 대학생들에게 '청년실업'만큼이나 부담되는 단어가 없다. 이를 극복하려고 아침부터 밤까지 취업준비를 하고 스펙을 쌓기 위해 노력한다.
최근엔 기업들이 면접을 강화하면서 채용 면접 때 사투리 때문에 불이익을 당할까 봐 지역의 여대생들에겐 여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여대생들의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부산 동아대가 '사투리 교정 클리닉'을 지난 8일부터 승학캠퍼스에서 열었다.
이번 클리닉은 표준어 사용 직종을 희망하는 재학생들에게 심리적 부담감을 덜어주고 자신감을 높여주기 위해 마련됐다. 6주간의 과정을 통해 참가 학생들은 이미지 트레이닝, 보이스 트레이닝, 스피치 트레이닝을 받게 된다. 특히 1:1 맞춤 트레이닝과 컨설팅으로 참가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말투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5월에 이어 이번 달에도 개설된 6회 과정의 사투리 교정 프로그램에 여대생이 몰리고 있다. 40명의 모집정원이 조기에 마감돼 이번 클리닉 과정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40명이 참가한 지난 8일 첫날 수업에선 학생이 자기소개를 하는 장면을 녹화해 모니터한 뒤 스피치 전문가로부터 현재 사투리 정도를 진단받았다. 녹화된 자신의 모습과 말투를 보고 얼굴이 빨개지기도 했고, 생각보다 심한 사투리 억양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동아대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단이 주최하고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가 주관한다.
이 과정을 개설한 동아대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박상갑 소장은 "여학생이 취업할 수 있는 곳은 서비스·관광 등 남학생에 비해 제한적이고 표준어가 필요한 분야가 대부분"며 "사투리 교정 클리닉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여대생들의 경력 개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취재=김민훈 영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