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화명생태공원 전경. 이진우 인턴기자

- 국비 동결 예정… 36억 부족
- 경남도 예산 태부족 '골머리'
- 자연재해 발생땐 부담 가중

정부의 4대강사업으로 조성된 낙동강 생태공원(친수공간) 관리권을 이양받아 올해 본격적으로 운영할 해당 지역 자치단체가 유지관리 예산을 덤터기 쓸 가능성이 높아졌다. 태풍이나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로 매년 불가피하게 증액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지자체마다 예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는 올해부터 직접 관리 운영하는 낙동강 생태공원 5곳(을숙도 3.52㎢, 맥도 2.54㎢, 삼락 4.72㎢, 대저 2.66㎢, 화명 1.41㎢)에 필요한 예산으로 100억 원을 책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시는 정부의 4대강사업 일환으로 낙동강 둔치 일대를 정비하고 지난해 말 부산국토관리청으로부터 둔치관리권을 이양받았다.

지난해 유지관리 예산은 국비 21억 원을 포함해 40억 원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둔치관리권 이관으로 강 상류에서 떠내려온 쓰레기 처리 비용 등까지 포함해 예산이 늘어났다. 그러나 시는 시비 43억 원만 확보한 상태다. 시는 국비 50억 원을 신청했지만, 국토해양부는 국비 지원 규모를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할 예정이라고 밝혀 당장 올해만 36억 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

경남도는 올해 낙동강 친수공간 유지관리비로 국비 84억 원을 확보했으나 이는 애초 신청한 145억 원에 한참 밑도는 금액이다. 도는 이 예산으로 생태공원 풀베기와 고장난 시설 수리 등 최소한의 관리만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김해 양산 등 4대강사업과 함께 조성된 낙동강 친수시설의 유지관리를 책임진 9개 시·군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창녕군 관계자는 "용역 결과 59억 원 정도 필요할 것으로 나왔으나 확보한 예산은 12억7900만 원에 그쳐 관리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태풍 등 자연재해에 따른 시설 보수비용을 고려할 때 적정 유지관리 예산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4대강의 생태공원 유지관리비는 해마다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국책사업으로 이뤄진 시설인 만큼 해당 관리비를 최대한 국비로 충당하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