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뀐 수능 혼란 반영한 듯

새해가 되면서 올 연말 2014학년도 수능시험을 치러야 하는 수험생들의 '장거리 경주'에도 시동이 걸리고 있다. 특히 2014학년도 수능이 처음으로 이른바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 체제로 바뀌게 됨에 따라 전에 없던 모습도 등장하고 있다.

우선 자연계 수험생들 사이에서 올해 수능의 수학B 과목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는 현상이 눈에 띈다. 부산시교육청은 초·중·고교생을 위한 겨울방학프로그램의 하나로 현재 고2 학생을 위한 '수학B 영역 권역별 토요특강' 프로그램을 5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시교육청 교수학습기획과 변용권 장학관은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이 프로그램은 애초 170명을 선발할 예정이었으나 신청자가 예상보다 많이 몰려 최대 250명까지 수강생을 더 받고 강좌 수도 조만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 수능에서 부산지역 상위권 대학과 수도권 주요 대학들이 자연계 학과 모집에서 '어려운 수학B형'을 채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동래고 한성표 교사는 "올해의 수능은 기존의 수리 '가' 영역(자연계)이 수능의 수학B로, 수리 '나' 영역(인문계)이 수학A로 바뀔 뿐 실질적인 내용상의 변화는 거의 없다"며 "그렇지만 부산과 수도권 주요대학 자연계열 학과들이 이번에 수학B를 필수 응시과목으로 지정해 상위권 학생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영어듣기평가가 기존 17문항에서 22문항으로 늘어나고, 국어과목은 자연계 학생들이 A형으로 빠져나가고 인문계 학생들이 B형에 남아 경쟁을 벌이는 변화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올해 수능준비의 관심 대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