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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설해수욕장 송도, 개장 100돌 맞아 미래형 휴양지로

부산에만 있는 역사

  • 국제신문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12-12-31 19:01:19
  •  |  본지 3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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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100주년을 맞는 부산 송도해수욕장이 연안정비사업으로 깔끔하게 정비돼 있다. 송도해수욕장은 옛 명성 부활을 위해 미래형 휴양단지로 재조성이 추진된다.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 다이빙대·케이블카·구름다리
- 신혼여행지로 전국적 인기
- 바다오염·모래 유실로 침체
- 정비사업 후 관광객 증가세
- 미니어처 기념공원 등
- 새로운 명물 만들기 박차

'해저의 모래는 하얗고 물이 특히 맑고 언덕 위 푸른 소나무 바닷속 흰 모래와 서로 비추어서 이 이름 송도가 된다. 원하는 유원지로서의 아무런 시설이 되어 있지 않았으나 대정 2년(1913년) 23명의 유지에 의해 수정이 설치되어 다니고 놀기에 편리하게 했다. 젊은 남자들이 한여름 삼복철에 이르러 가족끼리 가서 무더위를 씻었다. 나그네 왕래가 잦고 끊임없이 붐비고 이 기간(한여름)에 남쪽 작은 기선이 아침 저녁 손님을 전송하고 마중하는, 역시 부산 제일의 경승지임에 틀림없다'.

일선통교사(日鮮通交史) 근대기 부산사에 나오는 송도에 관한 기록이다. 1913년 유지(일본인)가 수정(휴게소)을 설치하면서 송도에서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겼으며 이곳은 부산 제일의 관광명소라고 기록돼 있다. 해수욕장 설립에 관해 국내에서 1913년보다 더 오래된 기록이 없는 점을 보면 송도는 전국 최초의 공설해수욕장이다. 이런 송도해수욕장이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다.

■전국 최초 공설해수욕장

   
송도해수욕장 100년 변천사. 위쪽부터 1910년대 해수욕장 전경, 1950년대 다이빙대 모습, 1960년대 말 풍경, 1970년대 케이블카와 백사장, 2000년 백사장 복원 등 연안종합개발사업 착수 전 모습. 부산 서구청 제공
요즘 전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피서지는 단연 해운대 바다다. 7, 8월이면 수많은 인파가 몰려드는 '로망의 여름휴가지' 해운대해수욕장. 1900년대 초·중반 송도해수욕장은 지금의 해운대 열기에 못지않았다. 전국 첫 유원지 개념의 해수욕장이었기 때문이다. 1910년대 조성돼 1970년대까지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송도해수욕장은 일제강점기인 1913년 일본인에 의해 만들어졌다. 부산 서구청이 발간한 자료집 '송도 100년'에 따르면 일본인 유지 23명이 '송도유원주식회사'를 설립해 작은 어촌마을에 불과했던 송도를 해수욕장으로 변모시켰다. 사람들이 찾기 쉽고 물도 좋은 송도는 해수욕장으로 개발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하지만 당시 문제가 있었다. 교통편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곳으로 오려면 당시 유곽 녹정(지금의 완월동)이 형성된 충무동을 거쳐 걸어오거나 남포동에서 배를 타고 오는 방법뿐이었다. 이로 인해 송도유원주식회사는 초기 경영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1920·30년대는 도선이 운행돼 교통문제가 해소되고 탈의장 등 편의시설이 확보되면서 이용객은 늘고 휴양지로서 점차 명성을 얻게 된다. 송도의 명물이었던 다이빙대도 이 시기 설치됐다. 해방 이후 송도해수욕장은 유원지로 발전하게 된다. 수많은 음식점이 들어서고 뱃놀이 시설도 등장한다. 1964년에는 거북섬과 해수욕장을 가로지르는 케이블카(420m)와 구름다리(150m)가 들어서 부산의 대표적 명소가 된다. 특히 송도는 신혼여행지로도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오수관 미정비로 음식점에서 나오는 오수가 바다로 바로 흘러들어 가면서 해수오염이 심화되고, 백사장은 좁아 많은 행락객을 수용하지 못하면서 점차 기능이 쇠퇴하기 시작했다. 1988년 케이블카 운항이 중단되고 2002년에는 구름다리마저 철거된다. 한때 부산시 문화재(지정기념물 30호)이기도 했으나 해수욕장 기능이 상실됐다는 이유로 1982년 지정이 해제되기까지 했다.

■새로운 100년 준비

2000년대 들어 송도는 부활에 시동을 걸었다. 송도해수욕장의 옛 영화를 회복하고자 부산 서구청은 2000년 국·시비 430억 원으로 송도연안종합개발사업에 착수했다.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잠제 방식의 수중 방파제를 전국 최초로 설치하는 실험을 했고, 음식점으로부터 나오는 오수가 바다로 흘러가지 못하도록 오수관을 하수처리장으로 연결하는 등 정비했다. 27만 ㎥의 모래를 부어 폭 50m, 길이 800m의 백사장도 복원했다. 송도의 기본 해안정비사업은 2010년 완료했고 해양휴양관광단지 조성을 목표로 현재 2단계 사업을 진행 중이다.

관광객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재개장했던 2005년 320만 명이 다녀갔고 2007년 415만 명, 2011년 550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 해수욕장 기능을 상실했던 재개장 전과 비교하자면 괄목할 만하다.

김경환 부산 서구 기획감사실장은 "송도는 1910년대 개발돼 1970년대까지 전성기를 누렸으나 원도심이 쇠퇴하면서 기능을 잃어갔다"면서 "첫 공설해수욕장답게 2000년 전국 최초로 해양복원사업(송도연안종합개발사업)을 시작했으며 앞으로 북항재개발 남항개발 등과 연계해 미래형 휴양단지로 재조성,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서구는 올해 송도 100년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송도에 관한 기록을 담은 '송도 100년'을 펴낸 데 이어 역사와 현재 모습을 담은 20분짜리 홍보영상을 제작했다. 또 송도 야외공원 현인광장 인근에 송도의 명물이었던 구름다리 케이블카 다이빙대 포장유선(뱃놀이 선박) 등을 미니어처로 복원한 기념공원을 오는 8월께 개장할 계획이다.


# 책방골목·태극도마을, 6·25전쟁 시절 태동

   
부산 중구 보수동 책방골목. 국제신문DB
'부산에만 있는 역사'는 부산 곳곳에 산재해 있다.

중구 보수동 1가 일대 책방골목은 50개 서점이 길이 350m의 거리에 자리 잡고 참고서 외국원서 소설 헌책 등을 팔고 있는 부산의 명물이다. 시초는 6·25전쟁 때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피란민이 사과궤짝 위에 책을 올려놓고 파는 거리가 생겼다. 현재 중구청은 보수동 책방골목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책 박물관, 북카페 등을 갖춘 '보수동 책방골목 문화관'을 건립해 2011년 12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사하구 감천2동 태극도마을도 6·25전쟁 즈음 만들어진 부산의 대표 영세민 지역이다. 태극도를 믿는 수천 명의 교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집단촌으로 1955년 보수동에 위치해 있던 태극도 본부와 도인들의 판잣집이 시의 철거 계획으로 감천2동으로 이주하면서 마을이 형성됐다. 가로 구조의 마을 골목이 독특한 풍경을 자랑한다.

   
1930년대 초량 청관거리(현 상해거리).
동구 상해거리의 화교촌 역시 중국과 한국의 교역의 역사를 보여주는 부산의 상징이다. 1884년 5월 청나라 조계지로 지정, 이곳에 청영사관이 설치되면서 중국인들이 집단 거주하기 시작했다. '청관거리'는 조선 말,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재 화교 생활의 중심지인 상해거리로 이어지고 있다. 상해거리에는 부산화교협회 화교학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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