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업에 질문·답변 적극 참여
- EBS 강의는 놓친 부분 보완
- 자기소개서에 잠재력 표현

노만영(부산고3·사진) 군은 2013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수시모집의 기회균형선발전형에 응시해 최근 서울대 인문학부에 최종 합격했다. 서울대 기회균형전형은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의 가정, 농어촌 가정의 우수하고 성실한 수험생에 응시자격을 줘 실질적인 기회부여를 도모하는 전형이다.

노 군은 현재 할머니(68),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청소년가장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꿋꿋함을 잃지 않고 노력해 한국 최고로 꼽히는 서울대 인문학부에 입학한 노 군의 공부법이 관심을 끄는 것은 당연지사. 노 군은 "처음부터 수능 중심의 정시모집이 아니라 '내신을 잘 받아 수시에 지원한다'는 목표를 잡았다"고 말했다.

가정형편 탓에 비싼 사교육 등은 엄두를 내기 힘들었고 실제로도 받은 적이 없는 노 군은 일단 "학교수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썼다. 노 군은 이를 "수업 자체를 동영상처럼 기억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수업준비를 잘하고, 일단 수업이 시작되면 질문·답변 등 수업에 매우 적극적으로 참가한다. 수업 자체를 마치 동영상처럼 최대한 인상깊은 체험시간으로 바꿔놓기 위함이다. 수업이 끝난 쉬는 시간에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잠시 앉아 수업내용을 정리한다. 노 군은 "수업을 장악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노 군은 "여러 번 실패한 끝에 학습플래너가 몸에 익자 도움이 됐고 EBS의 문제지는 1, 2학년 때보다는 3학년 때 도움이 더 됐다. EBS 강의는 수업시간에 놓친 게 있을 때 보완하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밝혔다. 사교육 혜택을 보기 어려운 상태에서 노 군이 십분활용한 것들은 대개 공교육의 영역과 자기주도학습이었다.

"서울대 수시는 내신성적이 좋아야 하고 자기소개서를 통해 잠재력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했다." 노 군은 "잠재력이란 게 아직은 나타나지 않은 것 아닌가. 보이지 않는 잠재력을 어떻게 드러낼 수 있을까 고심했다"고 말해 자기소개서 작성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음을 짐작케 했다.

"내세울 만한 스펙이 별로 없기 때문에 실제 학습과정과 그속에서 일어난 변화를 구체적으로 적었다. 예컨대 수업시간에 시 한 편을 배웠는데 그 시와 시인을 조금 더 이해하고 싶어 다른 작품을 찾아읽은 과정, 그때 발견한 연결고리, 그에 따른 변화를 서술한 방식이다." 노 군은 "제일 가고 싶은 서울대 국문과 홈페이지에 들락거리면서 뭔가 알아내고자 한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노 군은 "부산고 출신 선배님들의 도움으로 기숙사 생활 등 큰 도움을 받았다"고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 국문과로 진학해 문학을 깊이 공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