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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홍보·마케팅실무자모임(부홍모) 소속 여성 회원들이 지난 8일 저녁 부산 해운대구 아르피나에서 송년 모임을 가진 후 화합을 다짐하는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부홍모 제공 |
- 지역 홍보·마케팅 전문가들
- 정보 공유·업무 협력 통해
- 해양도시 콘셉트 탈피 작업
부산에 도깨비들이 출몰했다. 재기 발랄한 청년 도깨비들이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금정산에서 황령산에서, 해운대에서 다대포에서, 센텀시티에서 서면에서 신나게 놀아 재낀다. 깨비(도깨비의 애칭)들은 수시로 만나 놀면서 공부하고 토론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부산을 맘껏 요리해먹을 참이다.
올해 이들에게 부여된 미션은 '부산 브랜드 벗기기'. 깨비짱과 깨비남, 깨비녀들이 모여 한바탕 입씨름을 한다.
"부산의 브랜드, 또는 부산 브랜드의 키워드는 뭐가 있을까?"
"해양수도, 동북아 물류중심도시? 아니면 영화도시, 문화도시?"
"아유 재미없어. 늘 똑같은 소리. 이제 지겨워! 왜 해양도시란 콘셉트에 부산이 갇혀 있어야 하지?"
"듣고 보니 그러네. 우리 스스로 만든 제한적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다양한 부산의 색깔을 담을 수는 없을까?"
"부산 브랜드의 키워드가 다이내믹, 다문화, 다양성, 다혈질 같은 거라고 하잖아. 이걸 융합·복합해 내는 뭔가가 필요해."
"되게 어렵네. 도깨비 방망이라도 가져와야 해결될 것 같네."
"도깨비! 바로 그거야. 도깨비 도시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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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홍모 캐릭터. |
청년 도깨비들의 토론은 '지속가능한 도시 브랜드'란 제목으로 포장돼 지난달 24일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지식나눔축제 마당에 소개됐다. 반응이 좋았다. 특히 '도깨비 도시 부산'이란 신선한 콘셉트에 이목이 쏠렸다.
이를 발표한 단체는 '부산홍보·마케팅실무자모임'(부홍모). 부산지역 각 기관 및 기업의 홍보·마케팅 실무자 90여 명이 참여하는 네트워크다. 시청, 벡스코, 부산도시공사, 부산영상위, 부산디자인센터, 교통방송, 부산경남경마공원, 부산롯데호텔, 온종합병원, 부산시설공단, 삼성전기, 부산은행, 대선주조, 세정그룹 등 부산의 내로라하는 공공기관, 기업, 병원, 서비스 업체가 대거 포함돼 있다.
2007년 9월 태동한 부홍모는 격월로 정기모임을 가지면서 명사 초청 특강을 열고, 홍보·마케팅 PR 및 연구발표, 대학생 상대 홍보 멘토링 스쿨 등을 운영해왔다. 시간이 갈수록 네트워크가 확장되고 결속력이 탄탄해졌다. 정보 공유와 업무 협력은 상호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다. 영역별 소모임도 꾸려졌다. '지속가능한 도시 브랜드- 도깨비론'도 이러한 활동의 산물이다.
부홍모 김지훈(38·부산시설공단 홍보담당) 회장은 "홍보·마케팅 실무자는 소비자인 동시에 기획자이자 생산자다. 현장을 가장 정확히 본다는 점에서 전문가이기도 하다"면서 "'도깨비 도시 부산'은 융합적 네트워크 활동의 작은 결과물"이라고 소개했다.
부홍모 내 도시 브랜드 연구팀에서 '도깨비 도시 부산' 콘셉트를 만들자, DRB동일(동일고무벨트)의 안유진 씨가 뚝딱 캐릭터를 디자인했다. 한 손에 도깨비 방망이를 든 다이내믹한 부산사람 이미지를 담았다. 저 방망이로 두드리면 무엇이든 열리지 않을까. '해양도시' 류의 제한적 틀(이미지)을 벗고, 다채롭고 역동적인 도시 이미지를 제시했으니, 도깨비가 이미 한몫은 한 것 같다.
21세기형 도시 도깨비는 어디서 불쑥 튀어나오는 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 융·복합 용광로에서 용해된 개념을 '창출'하는 것이다.
이제 '부산 도깨비'를 스토리텔링할 차례다. 전설의 치우천황을 모셔오고, 밤깨비·낮깨비, 처녀·총각 깨비, 북항·신항 깨비를 불러내 '도깨비 난장'을 펼쳐봄은 어떤가. 부홍모의 후속 작업이 기다려진다.
(사)부산스토리텔링협의회 상임이사 chpar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