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구 사직동 사직야구장 앞에서 추운 날씨에 중무장을 한 어린이들이 전동스쿠터를 타고 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올겨울은 12월 초부터 강추위가 매섭게 몰아쳤다. 실제 이달 상순 추위가 부산을 기준으로 2000년대 들어 가장 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상순(1~10일) 부산의 평균기온은 2.9도로 2000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평년 평균기온(7.4도)과도 4.5도나 차이가 났다. 이달 상순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0.1도를 기록, 2000년 이후 두 번째(2005년 영하 0.6도)로 낮은 것으로 기록됐다.

이달 상순 울산의 평균기온은 1.8도로 같은 기간 평년 평균기온(5.6도)보다 3.8도 낮았고, 경남 창원시의 평균기온은 2.3도로 평년(6.7도)보다 4.4도나 낮았다. 부산·울산·경남의 이달 상순 평균기온이 대체로 평년기온보다 4도가량 떨어져 초겨울임에도 사람들이 체감하는 날씨는 상당히 추웠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초겨울 강추위가 불어닥친 이유로 우리나라 부근에 형성된 제트기류 흐름과 연해주 부근에 위치한 저기압을 원인으로 꼽았다. 12월 초 극지방의 한기를 막아주는 상층 제트기류가 한반도를 덮친 데다 연해주 부근 상층에 위치한 저기압이 시베리아 상공의 찬 공기를 끌어내리면서 기록적인 초겨울 한파를 몰고왔다는 분석이다.

부산기상청은 13일부터 추위가 차차 누그러지기 시작해 14일께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부산기상청 이영선 예보관은 "14, 15일 비가 예보되어 있긴 하지만 부산·울산·경남지역 모두 최저기온이 영상권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이달 상순 같은 추위는 당분간 잠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