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신·인제대 의예 ABB…부산교대는 영어 B만

2014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사상 처음으로 '쉽게 출제되는 A형'과 '상대적으로 어려운 B형'으로 나뉘고 수험생이 이 가운데 자신이 원하는 유형을 선택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부산지역 대학들은 이에 어떻게 대처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권 15개 대학의 경우 2014학년도의 수능 형태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부산대 부경대 동아대가 한 축을 이룬다. 이들 3개 대학은 인문계는 국어 B형, 수학 A형, 영어 B형의 시험을 치른다. 국어와 영어는 어려운 B형을 적용하고 수학은 쉽게 출제되는 A형을 채택해 인문계의 특성을 살리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자연계는 국어 A형, 수학 B형, 영어B형의 수능을 본다.

전국 주요 대학들이 인문계 BAB형, 자연계 ABB형의 방식을 택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다른 대학들은 수험생이 A형을 택하든 B형을 치르든 인문계·자연계 양쪽 어디든 지원할 수 있도록 교차지원을 허용한다. 다만 이 경우 어려운 B형 수능을 선택하는 학생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점수를 받을 확률이 높아져 B형 선택 학생들에게는 가산점이 주어진다.

가산점은 대체로 인문계 지원자가 국어 B형을 치르면 10%, 자연계 지원자가 수학 B형을 선택하면 10%씩 주어지고 자연계·인문계 모두 영어B형을 선택할 경우 20%다.

이처럼 교차지원허용 방식을 취하는 학교는 고신대 동명대 부산가톨릭대 동서대 부산외대 경성대 영산대 신라대 인제대 동의대 등이다. 부산교대는 국어·수학은 AB형, 영어는 B형만 반영한다.

이들 대학 가운데 의예과와 한의예과가 있는 경우는 별도의 방식을 적용한다. 고신대와 인제대 의예과는 국어A형, 수학 B형, 영어B형의 수능을 요구한다. 동의대 한의예과는 인문계 지원자의 경우 국어 B형, 수학 A형, 영어B형의 수능을 치러야 하고 자연계 지원자라면 국어A형, 수학B형, 영어B형이다.

한국해양대는 좀 더 복잡하다. 해사대학은 국어 과목을 반영하지 않고, 수학은 A형과 B형에 모두 응시 가능하되 영어는 B형을 선택해야 한다. 해양과학기술대학과 공과대학 국어와 수학은 A형과 B형이 교차지원 가능하지만 영어는 B형으로 고정했다. 이 대학의 경우 단과대별 특성 상 반영방식이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