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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열린 그린부산 포럼에서 토론자들이 의견을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강동진(경성대) 교수, 장대수 조경사회 부산시회장, 이동현 부산발전연구원 박사, 권태정(동아대) 교수, 최원열 국제신문 논설위원, 이준경 생명그물 정책실장.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
- 본지 기획시리즈 결산 포럼 성료
- 2014년까지 '2기 부산그린사업'서
- 공원 녹지대 질적성장 정책 펼 때
- 사후관리로 시민 외면·슬럼화 방지
- 수요자 중심 '열린 논의 구조 도입'
- '경제적 이윤' 개념 사회적 기업화도
'그린부산 미래 비전을 위한 기획 포럼'이 5일 오후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지난 9월부터 본지가 12차례에 걸쳐 연재한 기획시리즈 '그린부산 품격을 높이자'를 결산하고, 미래 그린부산 사업의 청사진을 그리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포럼은 환경단체와 학계, 산림전문가 등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2부로 나눠 그린부산 사업 진단과 조경산업 활성화를 위한 토론으로 진행됐다.
◇ 1부 '그린부산사업의 성과와 미래'
■부산다운 공원 만들기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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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인호 부산시 계장(왼쪽), 강대욱 전략기획실장 |
포럼 1부에서 '그린부산사업의 성과와 과제'란 제목으로 발제를 한 부산시 녹지정책과 최인호 녹지정책담당(계장)은 1기 그린부산(2009-2011년) 사업의 성과로 녹지 및 산림분야에 대한 투자 증가와 취약지구 개선, 민관 협력 강화 등을 꼽았다.
녹지·산림분야에 대한 부산시의 투자는 2009년 588억 원에서 2012년 843억 원으로 대폭 늘었다. 생활권 도시공원 확충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새로 조성된 공원이 2.39㎢에 이르며, 16.676 ㎢에 대한 공원정비 사업이 진행됐다. 쌈지공원 조성 면적도 34만4219㎡에 이른다. 무엇보다 1기 그린부산 사업을 통해 녹지취약지구가 많이 해소됐다. 삭막하게 방치돼 있던 고가도로 하부 등 3만6654㎡가 녹지대로 탈바꿈했다. 또 이 기간 부산시는 1인당 생활권 도시림 면적이 특·광역시 가운데 1위(12.37㎡)로 올라섰다. 최 계장은 "1기 사업을 통해 공원녹지 행정에 대한 민·관협력사업이 증가했는데 (사)부산그린트러스트가 큰 기여를 했으며, 한국조경사회 부산지회가 창립된 것도 성과로 들 수 있다"고 밝혔다.
최 계장은 2014년까지 계속될 '2기 그린부산 사업'을 통해 추진해야 할 과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독특한 디자인과 세밀한 조경을 통해 부산 만의 특색을 갖는 공원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면서 "어느 도시, 어느 나라에나 있는 똑같은 공원보다는 하나의 공원을 만들더라도 시민들이 요구하는 수준 이상의 세련된 디자인과 다양한 기능이 부합된 최고의 공원이 될 수 있도록 공원 녹지대의 질적 성장을 위한 정책을 펼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공원의 사후관리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아무리 멋지게 만들어 놓은 공원이라도 사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흉물스런 수풀로 방치돼 시민들에게 외면당하고 오히려 슬럼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 계장은 "부산시의 노력 만으로는 '명품 그린부산'을 완성할 수 없다. 민·관·산·학이 함께 손을 맞잡을 때 우리의 주변 환경은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계장은 "제2기 그린부산 시대는 부산의 공원녹지대가 한 번 더 성장하는 단계로 나아갈 것이며, 공원녹지대의 질적 조성 및 사후관리 기반을 확립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내년에도 시민공원 조성 사업 등에 300억 원가량이 투입되는 등 예산이 집중된다"고 밝혔다. 또 가로수 심기와 중앙분리대 조성, 고가도로 하부 녹화사업 등은 37억 원을 편성해 차질없이 진행되며, 공원 조성 등에도 78억 원을 투입해 사업의 지속성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원에도 경제·마케팅 전략 필요
대아종합조경 강대욱 전략기획실장은 '선진사례를 통한 그린부산의 미래와 발전방향'이란 주제발표에서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시카고의 밀레니엄파크 등을 예로 들면서 세계적인 공원의 흐름을 설명했다. 그는 "세계적인 공원의 특성은 풍부한 인적자원 활용, 다양한 기금마련 제도, 민·관협력을 통한 탄탄한 조직 운영, 수백개에 이르는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요약된다"며 "이런 특성 때문에 이들 공원은 새로운 운영 방안의 성공적인 길잡이를 제시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에 이를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공원마다의 특색과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선진국 사례를 통해 배울 점은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부산의 공원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몇가지 조언을 내놓았다. 그는 먼저 '열린 논의 구조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공원 조성 및 운영과 관련해 시민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고, 특히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의 가치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공원이 살아 있는 유기체로 지역사회의 커뮤니티 기능을 담당하고 새로운 문화명소로 탈바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평생교육과 연계'하면 시민들의 공원 조성 및 운영에 대한 참여도를 높일 수 있으며, '경제적인 이윤' 개념을 도입할 때 공원 운영의 지속성과 자기 발전성을 위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공원 운영을 이윤과 결합시키는 데 대해 거부감이 있을 수 있지만 시민 참여를 우선하면서 경제적 측면까지 고려하면 사회적 일자리 창출과도 연계할 수 있다. 사회적 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여가 공간이 단위시설에서 복합공간으로, 닫힌 공간에서 열린 공간으로, 단일감각 중심 공간에서 다중감각 중심의 체험공간으로 변하고 있는 점을 공원이 수용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같은 복·융합화 현상을 수용하면 공원 역시 시민들의 다양한 전문성을 실현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예를 들면 건강의료공원 한방치료공원 치유공원 등을 도입하는 것이다.
토론자로 나선 한국조경사회 부산시회 장대수 회장은 부산 공원녹지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세계 유일의 UN공원을 문화회관이나 부산박물관 등과 연계해 대규모 공원으로 새롭게 단장 ▷영화 영상도시에 걸맞는 테마를 공원에 도입 ▷민관 협약을 통한 옥상녹화의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 2부 '부산 조경의 현황과 과제'
- "산복도로지역 어린이공원 조성 등 '복지녹지' 펼쳐야"
- 운동시설 중심 시민생활 녹지정책서 주민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전환 필요
- 원도심 등 녹지혜택 분포도 조사해야…책임시공제·시공품질평가단 운영도
'부산 조경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진행된 2부 포럼에서는 부산대 조재우(조경학과·사진) 교수가 '그린부산의 비전과 전략'이란 주제로 발제를 맡았다. 조 교수는 부산 녹지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서 ▷명품 시공 ▷명품 설계 ▷복지 녹지 ▷녹지 정책의 전환 등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먼저 시공 측면에서 '책임시공제 도입과 시공품질평가단 운영'을 제안했다. 부실시공자에 대한 법적 조치는 물론 설계와 공사, 검수 등의 기준을 체계화해 조경공사의 품질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2013년 조경설계지침서를 조경건설지침서로 확대 개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 교수는 '책임설계제 도입과 기술 중심의 설계자문회 운영', '부산조경상 우수설계사 시상', '부산시 외부업체과 경쟁하는 다양한 입찰방식 도입' 등이 부산지역 조경업계의 설계 기술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부산시가 녹지공간을 보다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진구 양정동 라이온스공원처럼 기업이나 개인 단체의 기부활동을 이끌어내는 공원행정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조 교수는 '복지녹지'에 대해 강조했다. 주요 간선도로나 교차로의 녹지는 어느 정도 완료 단계이므로 이제는 부산시가 시민 주거생활 속의 녹지공원을 조성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조 교수는 "운동시설 중심의 시민생활 녹지공원 정책에서 주민과 함께하는 복지녹지정책으로 바꿔야 하며, 구도심에 부족한 법정 어린이공원을 대체할 놀이형의 녹지공원이 더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법정어린이공원이 없는 산복도로지역 등에 유사 어린이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부산지역의 녹지공원 혜택 분포도를 조사해 생활녹지 정책을 수립하는데 활용하고, 녹지복지 현황도 작성해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교수는 녹지정책의 선진화를 위해 공무원의 기술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녹지·조경 전문기술력 확보를 위한 전문직 우대 승진체계를 도입하고, 우수한 공무원은 연공서열을 따지지 않는 승진체계도 필요하다"면서 "친환경녹지, 방제녹지, 복지녹지 등 필요한 사업부문에 전문인력을 보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녹지 관련 국비를 확보하기 위해 전담 TF를 구성하고, 업무 성격에 따라 토목 환경 행정직 공무원이 참여하는 열린 조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