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말리아 연방정부 출범 후
- 법치주의 확립 분위기 확산
- 한국측 군사작전 우려도 한몫
- 접안시설 없고 파도까지 높아
- 헬기 바구니 장착 선원들 태워
피랍 582일 만에 석방된 MT제미니호의 한국 선원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아찔한 순간을 겪었다. 가슴 졸인 구조 작전과 석방 배경을 살펴본다
■안도와 환호, 긴박한 구조 작전
'한국인 선원 4명 석방 후 해안에 대기→구조선 접안 실패→링스헬기 긴급 투입→선원들 강감찬함 탑승'.
청해부대가 지난 1일 감행한 MT제미니호 한국인 선원 구조 작전은 3시간에 걸친 아찔한 순간의 연속이었다. 3m의 높은 파도 탓에 싱가포르 선사가 준비한 구조선과 구조선의 고속단정(소형선박)은 선원들이 대기하던 모래사장에 접안할 수 없었다.
이날 오후 4시께. 소말리아 영해(해안선으로부터 22.2㎞) 밖에 있던 청해부대 강감찬함(5500t급)이 태극마크를 단 링스헬기를 출동시켰다. 이때 소말리아 해안가에 해적 소유로 추정되는 차량 2대가 선원들 주위를 배회하고 있었다. 청해부대원이 헬기에서 내려 선원 1명씩 헬기의 전동 와이어에 달린 구명 바구니에 재빨리 탑승시켰다. 헬기는 한국인 선원 4명을 강감찬함에 무사히 이동시켰다. 오후 5시 55분. 강감찬함에 내린 선원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청해부대원들은 이들을 박수로 환영했다.
■해적 입지 약화, 정부 전방위 외교
MT제미니호 소속 피랍 한국인 선원 석방 배경에는 소말리아 해적들의 입지 약화에 따른 피로감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21년 만인 지난 9월 10일 소말리아에서 연방 정부가 출범하면서 법치주의가 확립되려는 움직임이 또다른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2일 "해적들은 지난해 11월 재납치 이후 정치적 요구(삼호주얼리호 사건 때 한국에 나포된 해적들과 인질의 맞교환)를 하는 등 난항을 겪었다"면서 "선사 측은 해적들에게 '한국 정부의 불개입 원칙이 확고하다'는 점을 확인시켰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인도 등과 함께 소말리아 해적에 대해 군사작전을 감행한 국가라는 점도 해적들에게는 무시못할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20일 소말리아에 50만 달러의 원조를 하는 등 현지 정부의 통치를 위한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줬고 유엔을 통한 협력도 요청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소말리아 정부에 수차례 협조를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