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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디밭과 숲으로 잘 단장된 캐나다 토론토아일랜드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산책하고 있다. |
◇ 캐나다 토론토
- 1인당 도시공원 면적 30㎡ 달해
- 한국 8.2㎡ · 부산 5.3㎡에 불과
- 개인 땅 기부 받아 공원 꾸며
- 시민 휴식처와 관광자원 활용
◇ 호주 애들레이드
- 도시 둥글게 둘러싼 760㏊ 녹지
- 시민 위한 놀이와 교육 공간 역할
- 주정부 예산 외에도 기부금 받아
- 각종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 운영
캐나다 토론토의 1인당 도시공원 면적은 30㎡다. 우리나라 도시의 1인당 평균 공원면적이 8.2㎡인 것을 감안하면 토론토의 녹지 수준을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 부산시는 현재 5.3㎡인 1인당 도시공원 면적을 오는 2030년까지 21.3㎡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도시 전체가 공원과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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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못 꽃밭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토론토 에드워드가든. |
토론토 하버프런트에는 토론토아일랜드로 가는 선착장이 있다. 토론토아일랜드 공원은 온타리오 호수에 있는 섬으로, 토론토 다운타운과 마주 보고있다.
봄~가을까지 개장하는 토론토아일랜드는 시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공원 가운데 하나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분가량 들어가야 한다. 연중 페리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이 수백 장씩 팔릴 만큼 토론토아일랜드는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다. 섬 전체가 녹지공간이다. 끝없는 잔디밭과 아름드리 나무가 숲을 이룬다. 섬 곳곳에는 놀이공원은 물론 고급 레스토랑, 수영을 즐길 수 있는 해변 등이 있다. 섬에 사는 새들이 소풍 나온 시민들의 도시락을 훔쳐갈(?) 정도로 자연과 사람이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다.
토론토 중심을 가로지르는 영 스트리트를 경계로 서남쪽에 있는 하이파크(High Park). 표고 100m 이상 되는 공간을 찾기 힘든 토론토에서 비교적 고지대에 있다는 의미로 하이파크라는 이름을 붙였다. 토론토에서 가장 큰 공원으로 넓이만 1.61㎢에 이른다. 다양한 야생 동물의 서식지이자 희귀 식물종이 밀집해 온타리오 주정부가 공원의 30% 이상을 자연 상태로 보존토록 하고 있다. 벚꽃이 만발할 때는 주차장을 찾기 힘들 만큼 시민들로 붐빈다. 여름에는 야외무대에서 셰익스피어 작품을 공연하는 '드림 인 하이 파크' 행사가 열려 토론토 시민은 물론 해외 관광객까지 몰린다.
재미 있는 사실은 토론토 최대 공원인 하이파크가 개인의 기부에서 시작됐다는 것. 1800년대 초반 존 하워드라는 부동산 개발업자가 택지개발을 위해 땅을 매입했다가 일이 잘 풀리지 않자 토론토시에 양도한 것이 공원의 출발이다. 공원 이름을 바꾸지 말고, 무료로 개방하며, 가능하면 자연상태로 두라는 것이 양도 조건이었다.
토론토 공원 가운데는 개인 소유의 땅을 시가 사들여 정원(Garden)으로 꾸민 곳도 많다. 대표적인 곳은 제임스가든과 에드워드가든이 있다. 로얄욕이라는 부자동네에 자리잡은 제임스가든은 울창한 숲과 산책로, 꽃밭 등이 유명하다. 공원 곳곳에 크고 작은 연못이 7개나 있으며, 공원 가운데로 험버강이 흐른다. 1908년 프레드 제임스라는 자산가가 구입해 개인 정원으로 가꾸면서 일반인들에게도 출입을 허용한 것이 공원의 시작이다. 1955년 토론토시가 루퍼트 에드워드라는 사업가에게서 매입한 에드워드가든 역시 돌다리와 연못, 꽃밭 등이 아기자기한 맛을 낸다.
■시민 참여가 열쇠
호주의 도시림 및 녹지관리의 기본 방향과 목적은 생물 종의 다양성 증진과 시민들의 레크리에이션 활동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지구온난화 방지와 물부족 해결을 위한 목적도 중요하게 강조되면서 최근 나무심기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호주의 녹지는 크게 국립공원과 식물원, (도시)공원으로 분류할 수 있다. 호주의 녹지관리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주정부나 시청 차원의 역할은 물론이고, 지역기업과 주민의 참여 및 협력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부분이다.
호주 애들레이드시의 자연보전지구로 불리는 공원지대(Park Lands)는 도시의 중요한 요소이자 커다란 자산이다. 도시를 둥글게 둘러싸고 있는 공원지대는 1800년대 윌리엄 라이트라는 건축가가 제안했다. 760㏊의 녹지공간으로 국제경마와 각종 축제,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공원지대의 대부분은 애들레이드 시의회에서 직접 관리하지만, 일부는 주정부에서 운영하는 식물원이 관리를 맡기도 한다. 공원지대를 관리하는 식물원의 기본적인 예산은 주의회에서 편성하지만 일부는 일반기업의 기부를 받고 있으며 프로그램도 전문가를 채용해 다양하게 운영한다.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 국립공원인 시드니왕실국립공원 역시 주정부의 예산 외에 기부금 등을 자원봉사활동이나 각종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에 사용한다.
대아종합조경 강대욱 전략기획실장은 "호주의 경우 대형 국립공원이 현장의 생물 다양성 보존과 학술연구, 시민 환경교육 등의 임무를 맡는 반면 도심의 공원은 시민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 운영 이외에 놀이와 운동을 하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 부산대 조재우 교수 인터뷰
- "부산 공원 수보다 면적이 중요"
- 市 공원조성 연간 예산 400억 안팎…서울 강남구 수준에도 못 미쳐
- 지역 내 녹지 활용 잠재 자원 많아…시민들이 공원 누릴 방법 고민해야
- 공원 내 개방공간 많은 추세 주목
"하루에 라면 한 봉지씩만 먹이면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공원녹지 정책도 마찬가지다. 부산시가 시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원녹지 분야에 양적으로, 질적으로 더 투자해야 한다."
부산대 조재우(조경학과·사진) 교수는 "지난 10년간 부산에서 잇따라 굵직한 국제행사가 개최되고, 시의 투자가 늘어나면서 공원녹지 비율이 높아지는 등 많이 개선됐다. 그러나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부산시 공원지표에 착시현상이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일본은 조성이 끝나야 공원면적에 포함시키는데 우리나라는 도시계획 상 지정만 되면 공원으로 계산한다는 것이다. 또 공원이 몇 개 조성됐느냐보다는 면적이 얼마나 늘었느냐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부산시는 공원으로 지정한 곳에 대해 빠른 시간 안에 사업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예산확보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10년으로 정한 규제일몰제에 따라 착공이 안된 공원은 도시계획지정을 풀어줘야 한다"면서 "잘못하면 용도 지정만 해놓고 사업을 진행하지 못해 공원지표가 한꺼번에 뚝 떨어지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원녹지기본계획에 따르면 부산의 공원조성 사업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3조4000억 원이 필요하다. 단순하게 계산해서 10년으로 나누면 연간 3400억 원을 투자해야 한다는 뜻이 된다. 하지만 부산시의 공원녹지 예산은 연간 400억 원 안팎에 불과하다. 이것은 서울 강남구나 경기도 성남시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 부족한 것이 아니라 20%쯤 모자란다고 봐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부산시의 공원녹지 정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생활환경에서 왜 조경이 중요한가를 먼저 알아야 한다"면서 "서울은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조순 고건 이명박 등 역대 시장들이 저비용 고효율로 시민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를 고민했다. 그 결과물이 공원조성이었다"고 밝혔다.
공원녹지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서는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부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원이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시민들이 공원을 어떻게 누리도록 해주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유럽이나 미국의 공원을 보면 최근 만든 공원일수록 큰 나무를 심어 공간을 가득 채우기보다 개방공간을 많이 둔다는 점을 배워야 한다"면서 "부산에는 공원녹지로 활용할 수 있는 잠재자원 유사자원이 많다. 북항재개발로 대표되는 워터프런트나 부산구치소 이전 부지 등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야구를 좋아하고 다혈질인 부산시민들이 왜 공원문제에 대해서는 그토록 둔감한지 모르겠다. 공원 맛을 봐야 한다. 해외 사례 이야기할 것 없이 서울숲만 가봐도 공원의 소중함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국제신문 기획시리즈를 통해 '공원이 도시의 문화를 담는 그릇'이라는 명제에 대해 다시 확인하고 부산의 공원이 도시의 품격을 담고 있는지 반성해보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