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제사 2명 사고상황 공유 안돼
- 구원 지시 후 위치 언급은 없어
지난 22일 발생한 부산도시철도 3호선 전동차 추돌사고 전에 관제실과 사고 전동차는 어떤 교신을 했을까. 사고 당시 도시철도 관제실에는 총 8명의 관제사(1호선 3명, 2호선 3명, 3호선 2명)가 근무했다. 이 가운데 3호선 담당인 관제사 이모(49) 씨와 김모(54) 씨는 4년 정도의 관제 경력을 갖췄고, 이에 앞서 기관사로 10여 년 근무했다.
이날 오전 8시13분께 3038호 전동차(기관사 박모 씨·39)가 휴대전화로 관제사 김 씨에게 전동차 고장 사실을 알렸다. 그 사이 또 다른 관제사 이 씨는 화장실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8시14분 관제실은 3040호 전동차(기관사 김모 씨·46)에게 "3040호 전동차 배산역 정차하세요"라고 말했다. 2분 후 "3038호 전동차 고장으로 인해 3040호 대기하세요"라고 재차 지령을 내렸다.
오전 8시19분 관제실은 구원 전동차에게 배산역에서 승객을 모두 내리고 구원을 준비하라는 지령을 내렸다.
관제사 이 씨가 다시 자리에 돌아온 시각인 8시20분 3040 전동차의 무전교신을 받았다. 이 씨는 사고지점에 대한 지시를 이미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3040호 전동차 기관사에게 따로 정확한 사고 지점을 알리지 않았다. 이후 두 관제사 간 사고상황에 대한 의사소통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1분 후 3040호 전동차는 터널 중간이라고 위치를 알렸다. 또다시 관제실은 "안내방송 하시고 발차하지 마시고 구원합니다"라고 지시했다.
오전 8시23분 3040호 전동차로 "승객을 하차시키고 구원을 준비하라"는 말이 전달됐다. 관제실은 2분 후 "역까지 들어갑니다"라는 지시를 내리고 제3의 전동차에게 "연산역까지 갑니다"라고 지시했다. 1분 후 "3040호 전동차가 구원합니다"라고 말했다.
오전 8시28분 관제실은 "3040호 안내방송하시고 구원갑니다"라고 통보했다. 이에 3040호 전동차 기관사가 "예. 알겠습니다"라고 응답했다. 이때까지도 사고 지점에 대한 정확한 위치는 서로 말하지 않았다. 이후 2040호 전동차 기관사는 시속 40㎞로 운행했다.
오전 8시29분 관제실에서는 "3040호, 3038호 구원연결하면 물만골역에 정차해 승객하차합니다"라고 지시했다. 1분 뒤 3040호 전동차 기관사는 다급한 목소리로 "충돌했습니다"라고 말했다.